그래미 어워즈 수상에 빛나는 미국 싱어송라이터 레니 크라비츠(Lenny Kravitz)와 협업한 R&B 풍의 음악이다. 일렉트로닉뿐 아니라 다양한 신(scene)에서 영향을 받아 온 페기 구의 개방적인 음악 철학을 반영한다. 틀에 갇혀 있는 것을 거부하는 페기 구가 또 도전적 사운드를 들려준다. 특히 이 곡에서는 이전에는 거의 들어본 적 없는 크라비츠의 목소리도 포함됐다.
페기 구는 이번 싱글 발매를 앞두고 90년대 음악이 자신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고 털어놨다. 댄스, 하우스, 레이브 신을 좋아하지만 R&B 음악의 열렬한 팬이자 크라비츠의 팬이라고 밝혔다.
크라비츠와 협업에 대해선 "스튜디오에서 작업하는 동안 가이드 보컬을 마법처럼 변신시키고 놀라운 가사와 기타 리프를 만들어냈다"면서 "'아이 빌리브 인 러브 어게인(I Believe In Love Again)'이 담고 있는 긍정과 희망의 메시지를 듣는 사람들이 함께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이 빌리브 인 러브 어게인'은 페기 구가 내년에 발매할 데뷔 정규 앨범에 수록 예정인 두 번째 싱글이다. 지난 6월 영국의 거물 밴드 '라디오 헤드'가 소속된 음반사 엑스엘 레코딩(XL Recordings)과 계약을 맺은 후 2년의 공백을 깨고 싱글 '(잇 고즈 라이크) 나나나((It Goes Like) Nanana)'를 발매했다.
이 곡은 틱톡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스포티파이에서만 2억5000회 이상의 스트리밍을 기록했다. 또한 영국 인디차트와 댄스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 100에서 최고 순위 5위를 찍었다. 최근 차트까지 20주째 톱50을 지켰다. 또 미국 빌보드 '글로벌 200' 차트에서 40위권에 진입, 댄스 에어플레이 차트 1위를 거머쥐었다.
2017년 미국 뉴욕에서 열린 보일러룸 파티에서 디제잉을 하며 첫 미국 투어를 가진 페기 구는 이후 한국인 DJ로서는 유일무이한 커리어를 쌓고 있다. 독일에서 가장 유명한 클럽인 베억하인(Berghain)에서 공연한 첫 한국인 DJ이자 코첼라, 글래스톤베리 등 세계 최고의 페스티벌을 비롯해 지난 7년간 가장 바쁜 디제이 중 한명으로 통한다.
2019년에는 미국 포브스(Forbes)가 선정한 30세 이하 아시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리더 중 1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K팝을 제외하고 현재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경력을 가진 한국 대중음악인으로 평가받는다.
한편, 패션 아이콘이기도 한 페기 구는 '아이 빌리브 인 러브 어게인' 발매를 기념해 전날 서울 용산에서 게릴라 팝업을 열었다. 페기 구의 한정판 굿즈를 파는 팝업과 애프터 파티가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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