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경우에 전쟁법·인도주의법 적용돼야"
"자위권은 민간인 보호 의무와 균형 이뤄야"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가 이스라엘이 감행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자발리아 난민촌 공습 뒤에 "민간인을 보호하라"고 촉구했다.
1일(현지시간) 보렐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EU 이사회의 분명한 입장은 이스라엘은 국제인도주의법에 따라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가 있고, 모든 민간인의 보호를 보장한다"면서 "이스라엘 자발리아 난민촌 폭격으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해 끔찍한 심정"이라고 게재했다.
아울러 "민간인 안전과 보호는 도덕적 책무일 뿐 아니라 법적 의무"라며 "날이 갈수록 상황이 점차 심각해지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고 적었다.
이어 "인도적 지원과 관련한 경우를 포함해 전쟁법과 인도주의법은 항상 적용돼야 한다"며 "가자지구의 비극이 계속되자 지난주부터 EU는 인도주의적 필요를 충족하기 위해 인도주의적 통로와 중단(humanitarian corridors and pauses)을 촉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구분, 비례성, 예방의 원칙을 포함해 국제인도주의법이 선택적으로 적용될 수 없음을 상기시켰다"라면서 "자위권은 민간인을 최대한 보호할 의무와 항상 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과 이날 연이틀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 난민촌에 공격을 가했다. 자발리아 난민촌엔 약 11만6000명의 난민이 등록돼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사령관 등이 해당 지역에 숨어있고, 로켓 발사 시설과 해안으로 가는 터널, 대형 무기고 등이 있다며 대대적인 공격을 가했다. 공격은 하마스와 시민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팔레스타인 측은 전날 공격으로 사상자 400여 명이 발생했고, 이날 공습으로도 수십 명이 죽거나 다쳤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소재 방송 등이 공개한 영상에는 시신 수백 구와 생존자를 찾기 위해 맨손으로 잔해를 파헤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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