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중동 주요국 경제협력 과제 연구 보고서'
"정부 차원의 육성 의지 강력해 우리 기업에 큰 기회"
[서울=뉴시스] 동효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을 통해 중동 빅3(사우디아라비아·UAE·카타르)와 산업 협력이 기대되는 분야로 미래에너지·전기차·방산이 제시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2일 '중동 주요국과의 경제협력 과제 연구 보고서'에서 사우디·UAE·카타르와의 협력 유망분야로 미래에너지와 전기차, 방산 분야를 꼽았다. 이번 대통령 순방을 계기로 우리 기업의 현지 시장 진출 기회가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들 국가는 중동지역 중 우리와 교역량이 가장 많은 나라이자, 걸프협력회의(GCC·6개국) 전체 GDP의 86%를 책임지고 있다. 한국과 이들 3개국의 2022년 교역량은 코로나 직전인 2019년 대비 61.6% 증가했다.
먼저, 태양광·수소 등 미래에너지 산업은 사우디·UAE·카타르 3국 모두 국가 주도의 강력한 육성 정책을 펼치고 있다.
사우디는 국가 전략인 '비전 2030'에서 2030년까지 국가 발전 수요의 50%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겠다는 '국가 재생에너지 프로그램(NREP)'을 수립했다. UAE는 'UAE 에너지 전략 2050'을 통해 2050년까지 전체 전력발전 비율 중 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을 44%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카타르 또한 '카타르 비전 2030'을 통해 2030년까지 총 전력 수요의 20%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조일현 에너지경제연구원 박사는 "중동 지역은 풍부한 일조량 등 우수한 기후 조건과 비교적 저렴한 토지비용으로 대규모 태양광 발전 설비, 수소 생산시설 확충에 최적화했다"며 "우리 기술 경쟁력과 생태계 조성 능력을 부각한다면 국내 기업들이 중동지역에 진출할 기회가 충분히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전기차 시장 확대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중동 국가들은 전기차 부품부터 완성차 제조에 이르는 한국의 자동차 기술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동 건설 붐부터 지속된 끈끈한 신뢰 역시 중동지역 전기차 시장 공략에 일조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 의견이다.
김경유 산업연구원 시스템산업실 실장은 "중동 지역의 전기차 시장 초기 단계에서 상품성 높은 전기차로 시장 선점을 통해 전기차 시장 교두보를 확보하고 현지 생산기지와 충전소 등 전기차 인프라 구축 등 중동 지역 전기차 생태계 조성에 우리 기업들의 참여를 확대하는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방산 분야에서 중동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수니파-시아파 갈등 등 분쟁이 잦고 풍부한 석유자본을 보유한 세계 최대 무기 수입 지역이기도 하다.
유광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전문연구원은 "사우디, 카타르의 경우, 지난해 기준 GDP 대비 국방비 지출이 우크라이나 다음으로 높다"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전쟁 중인 점을 감안한다면 사실상 사우디, 카타르의 국방비 지출이 세계 1·2위 수준으로 높은 시장"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vivid@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