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무 복귀하는 이재명, '비명 포용·강성층 통제' 과제

기사등록 2023/10/12 12:24:26 최종수정 2023/10/12 16:36:03

'우리 안의 차이 넘어 국민에 더나은 미래 개척'

메시지처럼 내부결속 다지고 대외투쟁나서야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퇴원하고 있다. 이 대표는 퇴원 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진교훈 후보의 유세 현장에 참석할 예정이다. (공동취재사진) 2023.10.0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가운데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당무 복귀가 임박했다. 돌아오는 이 대표에겐 비이재명 포용을 통한 당 통합과 강성 지지층 통제가 과제로 꼽힌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리전으로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대승함에 따라 이 대표는 지도부 체제를 공고히 하게 됐다. 하지만 당내 갈등 해소를 통한 안정된 통합과 민생 챙기기를 통한 수권 정당의 모습을 보여줘야하는 정치적 과제도 떠안고 있다.

12일 선거에서 승리한 민주당내 분위기는 고무적이다. 이재명 사법리스크에 시달렸던 민주당은 이번 승리를 계기로 그런 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하고 통합과 혁신을 이어간다면 내년 총선에서도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생긴 것이다.

당 내에선 이번 선거를 계기로 더 낮은 자세로 민심을 섬겨야 한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 대표는 진교훈 강서구청장 당선 후 공개한 입장문에서 '민주당의 승리'가 아닌 '국정실패에 대한 국민의 엄중한 심판'이며 '정치각성과 민생회복을 명하는 국민의 매서운 회초리'라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대표가 '우리 안의 작은 차이를 넘어 단합하고, 갈등과 분열을 넘어 국민의 저력을 하나로 모아, 위기를 극복하고 국가와 국민의 더 나은 미래를 개척해 가겠다'고 한 것도 당내 통합에 방점을 둔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 퇴진을 주장하는 비이재명(비명)계와 또 당내 분열을 조장하는 강성지지층을 겨냥한 경고성 발언으로, 서로 간 차이를 인정하고 극복해 민생 챙기기, 대정부투쟁에 몰두해야 한다는 메시지인 셈이다.

이 대표는 당장 지난달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불거진 소위 '가결파 징계'건부터 해소해야 한다.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과 보궐선거 승리로 수그러든 모양새다. 무기명 투표로 진행됐기 때문에 가결투표자를 색출하는 건 위법일 수 있기 때문에 실제 징계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고 어물쩍 묻어두고 갈 수는 없는 문제다. 확실한 대응이 필요하다. 앞서 비명계에서 이 대표에 대해 불만을 가졌던 부분 중에는 당 위기 상황에서 대표가 명확한 방향을 제시해주지 않는다는 점도 있었기 때문이다.

비명계 일각에선 이 대표가 통합보단 장악력 강화로 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조응천 의원은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말보다 행동이 중요하다"며 경계성 발언을 했다.

이 대표는 원내 제1당의 대표로서, 이러한 비명계 우려가 해소되도록 '가결파 징계'건부터 총선 공천 문제까지 고루 경청하고 대화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강성 지지층의 분열 조장 행위를 과감히 통제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지지층의 이러한 행위를 부추기는 세력에 대한 엄격한 단죄도 필요하다. '우리 안의 작은 차이'를 넘는 것은 일방적일 수 없기 때문이다.

적극적 소통에서 비롯된 진정한 통합을 구축해야 대표로서의 당 장악력과 지도력을 강화할 수 있다. 이것이 기반이 되어야 대정부투쟁도, 총선 승리를 위한 변화와 혁신, 대응도 이뤄낼 수 있다.

이 대표 관계자는 이날 뉴시스에 "이번 선거 결과로 체제를 공고히 하려는 행동은 없을 것"이라며 "당의 단합과 단결이 그 공고한 체제를 만들어줄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조기 복귀 가능성에 대해선 "특별히 논의 중인 것 없이 회복에 전념하고 있다"며 "충분하고 확실한 회복이 가장 빠른 복귀라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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