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강서 압승 경계…"승리 도취하면 총선 쇠몽둥이"

기사등록 2023/10/12 09:39:44 최종수정 2023/10/12 09:59:01

조응천 "이재명 체제로 이겼으니 내년 총선서 이긴다고 도취 안돼"

이원욱 "민주당, 지금이 혁신의 기회…신뢰 회복 위해 노력해야"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당선이 확실시 된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1일 서울 강서구 소재 선거캠프에서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10.1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조재완 기자 = 더불어민주당 비이재명계 의원들은 12일 서울 강서구청장 재보궐선거 압승을 경계하는 목소리를 냈다. 승리에 도취해 민심을 오독해선 안 되며 쇄신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응천 의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승리에 도취해 이재명 체제로 이겼으니 내년 총선도 압승이라고 생각하면 민심 쇠몽둥이가 날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우리가 잘한 게 뭐가 있나"라며 "(이 대표) 구속영장 기각 받은 것 외에 직전까지 잘한 게 뭐가 있나. 외상값 오름, 수박 5적, 당내 분열(뿐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이 아직 권력을 직접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칼을 가져도 위험하지 않은데 저기(국민의힘)는 칼을 마음대로 휘둘러 너무너무 위험한 것"이라며 "일단 저기를 먼저 대걸레로 때려준 것이지 우리가 잘해서 안 때린 게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그 쇠몽둥이를 잘못 맞으면 이제 죽는다"며 "쇠몽둥이를 맞을 것 같다는 개구리들이 많아지면 바뀔 수 있지만 우리는 (승리에) 도취해 '이재명 체제로 이겼다' '이 상태로 내년 총선도 압승이야'라고 하면 대걸레가 우리 쪽으로 오고, 그때 대걸레 없이 바로 쇠몽둥이가 날아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원욱 의원도 같은 날 오전 페이스북에 적은 '국민을 섬겨야 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지금이 혁신의 기회"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집권이후 보여준 윤석열 대통령의 오만과 독선에 대해 국민은 심판의 표를 던졌다"며 "이제 정치 회복의 시간이다. 민생과 안보, 경제와 복지의 시간으로 국민을 섬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은 신뢰의 회복을 위해 혁신해야 한다"며 "반사이익을 얻기 위한 국민의힘과의 싸움이 아닌 무너진 도덕성을 회복하기 위한 싸움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민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민심을 우습게 알면 그렇게 된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줬다"며 "큰 교훈으로 삼아야겠다"는 짧은 글을 남겼다.

민주당은 전날 치러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을 큰 표차로 누르고 승리했다. 진교훈 당선인은 총 득표율 56.52% 얻어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를 17.15%포인트 격차로 제쳤다.

이 대표는 진 후보 당선 확정 직후 낸 입장문에서 "더 겸허히 민심을 받들겠다"며 "한때 집권당이던 저희 민주당의 안일했음과 더 치열하지 못했음과 여전히 부족함을 다시한번 성찰하며, 국민의 공복으로서 민생, 경제, 안전, 평화, 민주주의 회복에 사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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