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닛케이 "지속가능한 관계 구축 위한 길…지금 만드는 게 日국익 부합"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1998년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김대중-오부치 게이조 공동선언)' 25주년을 맞이해 일본 언론은 새 공동 선언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일한(한일) 안정을 위한 새로운 비전을 공동으로 만들라"는 제하 사설에서 김대중-오부치 선언이 25주년을 맞이해, 해당 선언이 "정치·경제·안보 등 폭 넓은 분야에서 (한일) 관계를 구축하겠다고 합의한 새로운 시대를 여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결단한 일본 대중문화 개방이 오늘날 눈부신 문화교류의 문을 열었다면서, 2002년 한일 축구 월드컵 공동 개최로 이어져 한일 관계가 최상의 시기를 맞았으나 "역사 문제,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명)을 둘러싼 영토 문제 등으로 악화를 거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교정상화 이후 최악으로 평가받은 (한일 관계) 상태를 다시 세운 것은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 결단이다"고 짚었다. 강제징용 문제 해결책을 내놓은 데 이어 후쿠시마(福島) 제1 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에 대해서도 이해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신문은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대로 정체돼 "관계 개선을 추진할 기반이 약하다는 점"이 신경 쓰인다고 지적했다. 한국이 내년에 총선을 앞두고 있다며 "정상이 바뀌어도 (양국 관계를) 되돌리지 않기 위한, 일한 관계에 대한 행보가 중요하다"강조했다.
닛케이는 "한일, 한미일 협력의 틀을 제도화하는 건 적절하다. 그 정신이 되는 이념, 협력해야 할 분야를 명시한 공통 비전이 필요하다"며 한일 간 새로운 공동 선언 필요성을 강조했다.
신문은 한일 관계 역사를 살펴보면 안정된 시기가 많지 않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지속 가능한 관계 구축을 위한 길을 지금부터 만들어 두는 게 일본의 국익에 부합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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