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떼쓰기식 영수회담' 여당 지적에 "정쟁으로 몰아가"

기사등록 2023/10/01 14:43:35 최종수정 2023/10/01 14:46:03

여당, 영수회담 제안에 "또 다른 방탄전략"

민주, 반발 "고장난 레코드처럼 방탄 타령만"

"영수회담, 남북정상회담이라도 되나" 비판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조정식 사무총장과 이해식 사무부총장에게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관련해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09.2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신재현 이지율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1일 이재명 대표의 영수회담 요구를 '떼쓰기 식 방탄전략'이라며 비판한 국민의힘을 향해 "고장 난 레코드처럼 방탄 타령만 되풀이하며 정쟁으로 몰아간다"고 반발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국민의 인내심은 한계에 다다랐으나 정작 호응해야 할 대통령실은 묵묵부답인 반면, 여당은 이 대표의 제안에 길길이 날뛰고 있다"고 밝혔다.

권 수석대변인은 "야당은 정쟁을 멈추고 민생을 챙기자는데, 여당은 고장 난 레코드처럼 방탄 타령만 되풀이하며 정쟁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직격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의 강민국 수석대변인, 박대출 정책위의장이 영수회담 제안을 비판했다고 거론하면서 "이 대표의 민생회담 제안이 이렇게까지 벌떼처럼 달려들어 거부할 일인지 의아스럽다"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제1야당 대표는 민생을 물었는데 여당은 정쟁으로 답하나. 대통령과 야당 대표의 만남이 남북정상회담이라도 되나"라고 되물었다.

권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의 이런 태도야말로 지금까지 보여준 검찰의 '정적 제거용' 정치탄압 수사와 한통속이었음을 입증할 뿐"이라고도 꼬집었다.

이어 "국민의 고통을 하루라도 속히 해결하기 위해 대통령이 못할 일이 무엇인가. 윤석열 대통령은 나락으로 떨어지는 민생을 언제까지 수수방관하려 하나"라며 "민생을 위한 제안을 정쟁으로 몰아가지 말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정부, 여당이 당면한 경제와 민생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면 이재명 대표의 민생회담 제안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영수회담을 재차 촉구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는 상대의 다른 생각과 입장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대화와 타협을 통해 국민이 공감하는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가는 것"이라며 영수회담을 거듭 촉구한 바 있다.

이에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추석 연휴 내내 이어진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의 일방적 영수회담 제안 정치공세의 저의는 또 다른 방탄 전략임이 뻔히 보인다"이라고 반발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은 대통령을 향해 영수회담에 즉각 응하라고 으름장을 놓으며 '불통' '야당 대표 모욕' 등 운운하고 있지만 과거 2019년 당시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1:1 영수회담은 과거 제왕적 대통령제 시절에 대통령이 여당을 좌지우지할 때나 가능했던 것'이라 하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의 김민수 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권력을 이용한 성남FC 불법 후원 혐의,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 혐의, 백현동 개발비리, 대북불법송금, 위증교사, 선거법 위반 행위 등 범죄혐의가 헤아릴 수 없이 많음에도 뻔뻔함이 하늘에 닿아 팽개쳤던 민생을 운운하며 방탄용 영수 회담을 입에 담고 있다"며 "사심불구(蛇心佛口), 뱀의 마음으로 부처의 입을 흉내 내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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