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ETN 상품 -40%대 손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이 6월19일부터 이달 19일까지 최근 3개월간 가장 많이 순매수한 상장지수증권(ETN)은 '삼성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로 647억원을 사들였다. 이 상품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을 역방향으로 2배 추종하는 '곱버스' ETN이다.
같은 기간 '신한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H)'에도 개인 투자자금 223억원이 몰렸다.
그러나 유가가 고공행진하면서 원유 곱버스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WTI원유 선물 가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TN 곱버스 상품들의 수익률이 모두 -40%대로 집계됐다.
최근 3개월 간 '메리츠 블룸버그 인버스 2X WTI선물 ETN'은 -42.98%로 수익률이 가장 낮았다. 이어 '삼성 인버스 2X WTI원유 ETN'(-41.38%) , '삼성 블룸버그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40.99%) '신한 블룸버그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40.94%), '신한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H)'(-40.74%) 등으로 낙폭이 컸다.
반면 WTI 가격 상승에 투자하는 레버리지 ETN은 최근 석 달간 최고 70% 수익을 냈다. 레버리지 ETN은 기초자산 가격을 정방향으로 두 배 따르는 상품이다.
국제 유가는 지난해 11월 이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 종가 대비 배럴당 0.8%(71센트) 상승한 91.4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석유수출국기구플러스(OPEC+)의 원유 감산 연장이 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전문가들은 사우디와 러시아의 자발적 감산이 연말까지 유지되면서 오름세를 이어가지만 100달러 이상 상승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는 7월을 저점으로 하반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유가의 추세적 상승을 기대하기에는 글로벌 경기상황이이 녹록지 않고, 사우디와 러시아를 제외하면 미국, 비OPEC 국가들, 이란 등 일부 OPEC+ 국가들의 생산량은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우려됐던 공급 충격 만큼의 효과는 아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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