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검찰이 대북송금 증거 제시하는지 보겠다"(종합)

기사등록 2023/09/12 14:18:44 최종수정 2023/09/12 14:18:56

검찰 "건강상태 고려, 오늘 조사 종결"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의혹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2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으로 재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09.12. photo@newsis.com

[수원=뉴시스] 변근아 양효원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한 추가 조사를 받으러 12일 검찰에 출석했다. 첫 조사 이후 사흘 만이다.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제3자뇌물 혐의를 받는 이 대표에 대한 두 번째 피의자 신문을 오후 1시40분 시작했다. 1차 조사 당시 서명·날인하지 않은 조서는 이날 검찰 조사가 끝난 뒤 열람, 확인토록 할 것으로 전해졌다.

첫 조사 때와 같이 송민경(37기) 부부장검사와 박상용(38기) 검사가 투입된다.

검찰은 단식 13일째인 이 대표의 건강상태를 고려해 질문을 최대한 간결하게 줄여서 한다는 방침이다.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의혹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2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으로 재출석하고 있다. 2023.09.12. jtk@newsis.com


검찰은 지난 조사에서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 경기도의 스마트팜 사업비 500만달러 대납 의혹까지만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지사 방북비 300만달러 대납 의혹,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관련 재판과 수사에서 제기된 사법방해 의혹 등에 관한 확인이 남은 상태다. 검찰은 조사 시간을 3시간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수원지검은 이날 조사 시작 전 언론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이재명 대표의 건강 상황을 고려해 주요 혐의에 관한 핵심적인 사실관계를 중심으로 최대한 신속히 집중조사해 오늘 조사를 종결할 방침"이라며 "의료진과 의료시설 등에 관한 사전협의도 마친 상태"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오후 1시21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검 후문 앞에 도착한 뒤 차량에서 내려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고개 숙여 인사했다.

이후 다시 차량에 탑승한 후 청사 앞으로 이동한 이 대표는 자신을 지지하러 온 민두당 의원 10여명과 악수를 한 다음 포토라인에 섰다.

이 대표는 "두 번째 검찰 출석인데 오늘은 대북송금에 제가 관련있다는 증거를 제시하는지 한 번 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북한에 방문해서 사진 한 장 찍어보겠다고 생면부지 얼굴도 모르는 조폭 불법 사채업자 출신의 기업가한테 돈을 대신 내주라고 하는 중대 범죄를 저지를 만큼 어리석지 않다"며 "아무리 범죄자인 것처럼 만들어 보려고 해도 없는 사실이 만들어질 수는 없다. 국민이, 그리고 역사가 판단하고 심판할 것"이라고 했다.

'경기도지사 시절 스마트팜 대북사업 관련 공문을 읽지 않고 결재만 했다는 것이 사실이냐'고 묻는 취재진에게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짧게 답한 뒤 청사 안으로 들어섰다.

한편,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은 2019년 김성태 전 회장이 경기도의 스마트팜 사업비(500만달러)와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방북 비용(300만달러) 등 800만달러를 대신 북한에 지급했다는 내용이다.

검찰은 김 전 회장과 관련자 진술 및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경기도, 국정원 문건 등을 토대로 당시 이재명 경기지사가쌍방울의 대납을 인지 및 관여한 것으로 보고 '제3자 뇌물' 혐의로 입건했다.

이 대표 측은 "허무맹랑한 조작수사"라며 이를 부인하고 있다. 검찰에 제출한 서면 진술서에서 "쌍방울의 주가부양과 대북사업을 위한 불법 대북송금이 이재명을 위한 대북송금 대납으로 둔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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