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지어 했어?' 학창시절 회상 女교사 "성추행 많았다"

기사등록 2023/09/05 10:36:55 최종수정 2023/09/05 11:20:05

"과거도 현재도 정상은 아냐…교권과 교육이 바로 서길"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김효경 인턴 기자 = 교권 침해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 되는 가운데, 한 여성이 과거 학창시절 교사에게 당한 성추행과 폭행 사실을 털어놨다.

지난 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현재 초등학생 아이를 둔 엄마가 됐다고 밝힌 40세 여성이 과거 교사에게 심한 체벌과 성희롱을 당했다며 사연을 전했다.

결혼 전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쳤다는 A씨는 본인이 13세 때 담임 선생님에게 정신을 잃을 때까지 맞은 적이 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A씨는 "교탁 위에 걸레를 올려두었다는 이유로, 그 날 당번이었던 내가 불려 나가 맞았다"며 "정신을 잃었고 눈을 떴을 땐 양호실이었다. 선생님이 너무 무섭고 스스로 수치스럽기도 해서 그땐 부모님께 알리지도 못했다. '내 딸 왜 때렸냐'고 학교로 쳐들어오실 분들이 아니었기에 억울했지만 혼자서 삭혔다"고 말했다.

또 "그때 담임선생님은 교실 안에서 담배도 많이 피웠고 성추행도 많이 했다"며 "여학생 등을 손바닥으로 쓸며 '브래지어 한 거야?' 음흉하게 웃었다. 하지만 선생님의 행동이 너무도 자연스러워 성추행을 당하는 줄도 몰랐다. 들고 다니던 긴 막대기로 가슴을 콕콕 찌르기도 했고, 조용히 다가와서 목덜미를 잡기도 했다"고 당시 상황을 기억했다.

이어 "당시 남학생들이 여학생들을 건들면 남학생들의 뺨을 때리거나 손이 아프면 신고 있던 실내화로 때렸고 교실은 공포에 휩싸였다"며 "숨소리도 못 냈다. 그땐 왜 그렇게 때렸는지, 공부 못하는 학생을 선생님이 앞장서 돌대가리라고 불렀다"고 덧붙였다.

교권이 높던 과거와 반대되는 현재에 대해 A씨는 "과거 교사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궁금하다"고 전했다.

A씨는 "아직도 교단에 계신지 모르겠다. 계속 학교에 계신다면 교감이나 교장이 되셨을 텐데. 요즘 더 자주 생각이 난다"며 "선생님이 학생을 죽도록 때려도 문제가 안 되던 그때도 정상은 아니었고, 학생이 선생님을 무시하고, 학부모가 선생님을 고소하는 지금도 정상은 아닌 것이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교육이 정상적이었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지금 선생님들을 응원하고 있다. 무너진 교권과 교육이 바로 설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과거에는 선생님들이 애들을 감정 쓰레기통으로 알았다"면서 "교권과 학생의 권리가 함께 존중 받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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