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외지인 비율 8개월 만에 최저...강남3구는 늘어

기사등록 2023/09/07 06:00:00

외지인 비율 24.2%…전월比 4.3%p 하락

호가 오르자 외지인 매수세 위축된 듯

강남 편식 여전…송파·강남구 되레 늘어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14주 연속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셋째 주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은 0.07% 올라 전주(0.04%) 대비 0.03%포인트 상승했다. 사진은 27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2023.08.27.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서울 아파트를 사들인 외지인 비중이 8개월 만에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급매물 소진 후 호가가 오르자 외지인들의 매수세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7일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매입자 거주지별 매매 거래 현황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3804건 중 외지인이 매수자인 거래는 919건으로 24.2%의 비율을 차지했다.

이 비율은 전달의 28.5%에 비해 4.3%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지난해 11월(22.1%)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외지인 거래 건수도 6월 1180건에서 7월 919건으로 줄었다.

외지인 투자 수요가 올해 서울 집값의 빠른 회복을 이끌어왔단 점에서 향후 시장 회복 탄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 아파트의 외지인 매입 비율도 7월 19.4%로 전달(19.9%)에 비해 0.5%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서울 자치구별로 세분화해서 보면 외지인들 동향에 차이가 뚜렷하다. 서울 전반적으로 외지인 매수가 줄어든 가운데 유독 강남3구 편식 현상이 두드러진다.

전달 보다 외지인 거래가 감소한 자치구를 보면 중랑구(84→15건), 강북구(82→16건), 서대문구(36→26건) 등 강북권이 많았다.

반면 강남3구(강남, 서초, 송파구)에 대한 외지인 매수 건수는 같은 기간 198건에서 219건으로 늘어났다. 지난달 외지인 거래가 가장 많았던 송파구는 전달(75건)에 비해 22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고, 강남구도 70건에서 71건으로 1건 늘었다. 서초구는 53건에서 51건으로 줄었다.  

외지인 거래는 실수요보다는 투자 목적인 경우가 많다. 올해 초 1·3 부동산 대책 등 정책 효과와 함께 서울 집값이 반등에 나서자 외지인들의 공격적인 투자가 이어졌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급매물이 소진 된 뒤 호가가 점차 오르자 외지인들의 관망세가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 
 
부동산 시장의 선행지표인 서울 아파트 거래량도 정체 국면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는 지난 6월 3849건까지 늘었다가 지난 7월에는 3589건으로 줄었다. 서울 아파트 월간 매매 건수가 전달 대비 줄어든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9개월 만이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집값의 본격적인 상승 여부를 판단하려면 거래량이 전년도 분기 대비 30% 이상, 2분기 이상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10년 거래량 평균치를 넘어서야 한다"며 "7월은 계절적 비수기인 만큼 가을 이사철인 9월과 10월 거래량이 늘어나는 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angs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