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푸틴-에르도안 곡물협정 회담 전 우크라 항구 집중 공격(종합)

기사등록 2023/09/03 23:25:38 최종수정 2023/09/04 00:10:05
[사마르칸트(우즈베키스탄)=AP/뉴시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2023.09.03.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주(州)의 한 항구에 3시간30분 동안 러시아의 드론 공격이 가해지면서 두 명이 병원에 입원했다고 AP통신이 관계자를 인용, 보도했다.

레니 항구에 대한 공격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만나 지난 7월 러시아가 중단한 흑해곡물협정에 따른 우크라이나로부터의 식량 수송 재개를 논의하기로 한 정상회담(4일) 하루 전에 이뤄졌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군이 일요일(3일) 이른 시간에 다뉴브 강을 따라 이란제 샤흐드 드론 25대를 발사했으며, 이 중 22대가 방공망에 의해 격추됐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비서실장인 안드리 예르마크는 이번 공격을 세계의 식량 위기와 기아를 유발하기 위한 러시아의 노력의 일환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공격이 군사 장비 공급에 사용되는 연료 저장 시설을 겨냥한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과 에르도안 대통령의 대망의 회담은 4일 러시아 남서부 해안의 휴양지 소치에서 열릴 예정이다.

튀르키예 관리들은 두 나라가 6주 전 크렘린궁이 철수한 흑해곡물협정의 갱신을 논의할 것이라고 AP통신에 확인했다.

2022년 7월 유엔과 튀르키예가 중재한 이 협정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에도 불구하고 거의 3300만MT(메트릭톤)의 곡물과 다른 상품들이 3개의 우크라이나 항구를 안전하게 떠날 수 있도록 허용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자국의 식량과 비료 수출에 장애물을 제거하겠다는 약속을 한 이 협정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한 후 협정에서 이탈했다.

러시아는 지난해부터 기록적인 양의 밀을 선적했음에도 불구하고 선적과 보험에 대한 제한이 자국의 농산물 교역을 방해한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소치 정상회담은 지난달 31일 러시아와 튀르키예 외무장관간의 회담에 이은 것으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흑해 수출 재개를 위해 서방이 취해야 할 조치들의 목록을 전달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의 입장에 공감을 표시했다. 그는 지난 7월에 푸틴 대통령이 흑해 협정에 대해 "서방 국가들로부터 확실한 기대를 가지고 있다"며 "이와 관련하여 이들 국가들이 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우크라이나의 다른 지역에서는 3일 도네츠크주의 불레다르 마을에서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했다.

우크라이나 경찰은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군이 이 지역의 8개 정착촌에 포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검찰은 전날 세레디나부다 마을에서 러시아의 포격으로 사망한 경찰관의 사망에 대한 전쟁 범죄 수사를 시작했다고 3일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 지역을 강타한 공격으로 다른 경찰관 2명과 민간인 1명도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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