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협약 당사국에 보낸 '오염수 반대' 서한도 비판
"입법 폭주 계속하다보니 국가수장 되는 줄 착각"
[서울=뉴시스]최영서 기자 = 국민의힘은 3일 단식 4일차에 접어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방탄 단식을 그만두라'고 공세를 폈다. 이 대표가 런던 협약·의정서 당사국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 친서를 보낸 데 대해서도 가짜뉴스 선동으로 규정하고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개인의 비리 혐의에 대한 방탄을 위해 단식을 하는 것이 너무나도 뻔한데, 국민을 위한 최후의 항전이라 이를 포장하는 모습은 위선 그 자체"라고 말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대통령이 두 번이나 거부권을 행사했어야 할 만큼 입법권을 틀어쥐고 거대 야당의 횡포를 자행해놓고, 정작 민생과 직결된 정부 제출 법안 200여 건은 붙잡아 놓고 있으니 이 대표와 민주당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라고 되물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도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목표 했던 '동정론과 체포동의안 부결론'도 군불 때기를 시작했다고 하니 이쯤에서 출퇴근·웰빙 단식은 그만두기 바란다"고 밝혔다.
장 원내대변인은 이 대표가 정부 규탄 장외 집회에 참석했다가 국회 단식 농성장으로 돌아온 것을 언급하며 "정청래 최고위원이 그토록 조롱하던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는 출퇴근 단식'"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이에 동조한답시고 하루씩 릴레이 단식도 시작했다. '간헐적 웰빙단식, 출퇴근 단식'이라며 비난했던 자신들의 과거는 새까맣게 잊은 듯하다"고 지적했다.
백경훈 상근부대변인도 "강자의 단식은 억지이자 땡깡이라 비판했던 '이재명 시장'은 거대 야당의 대표가 되어 보란 듯이 땡깡 단식에 들어갔다"며 "민주당은 단식도 내로남불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도망을 위한 단식인가. 불체포 특권 포기하겠다고 한 것도 이 대표, 당당히 검찰수사 받겠다고 한 것도 이 대표 본인"이라며 "진정성이 없으면 일관성이라도 있어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단식 중인 이 대표가 런던협약 당사국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 서한을 보낸 데 대해서도 '외교 자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장 원내대변인은 "이미 태평양 도서국과 일본에 서한을 보냈다가 망신만 자초해놓고 또다시 독자적 비밀외교라도 하겠다며 덤벼드는 꼴"이라며 "거대 야당으로 입법 폭주를 계속하다보니 국가수장이라도 되는 줄 착각하는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강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국정 발목잡기로도 모자라 이제는 '외교 자해' 행위까지 저지르는 이 대표와 민주당의 행태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과학과 데이터가 엄연히 존재하는데 이를 무시하고 오직 국내 정치를 위해 외교적 망신까지 자처하는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은 도대체 대한민국의 국격을 어디까지 떨어뜨릴 셈인가"라고 꼬집었다.
또 강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민주당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결과보고서를 가짜 보고서라고 규정했다"며 "저희들이 괴담과 선동이라고 표현하는 이유가, 그 가짜보고서에 대한 정확한 근거를 주시면 좋겠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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