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KDDX 상세설계·건조 진행…승자 누구?
기본설계 차지한 HD현대중공업…결과 예단 못해
굵직한 수주전에 양사 신경전…해외서도 '격돌'
[서울=뉴시스] 이다솜 기자 = 한국 해군의 첫 스마트 함정인 한국형 구축함(KDDX) 수주전이 내년에 본격화한다. 사업 규모만 7조원이 넘는 대형 사업인 만큼 벌써부터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한화오션이 한화그룹으로 편입된 이후 최근 HD현대중공업과의 수주 맞대결이 이어지고 있어 엄청난 금액의 KDDX 수주전이 양사 경쟁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내년에 KDDX 선도함의 상세설계 및 건조 사업을 진행한다. KDDX는 2030년까지 6000톤급 '미니 이지스함'을 국산화하는 사업이다. 구축함 최초로 동력체계를 제외한 센서·무장·전투체계를 국산화하는 차세대 해군의 핵심 전력이 될 예정이다. 총 6척을 발주할 예정으로, 수주금액만 7조8000억원에 달한다.
함정 건조는 개념설계→기본설계→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후속함 건조 순으로 진행한다. 현재까지 한화오션이 개념설계를 수행했고, HD현대중공업은 기본설계 입찰에 성공했다. 향후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계약을 묶어 발주하는 만큼 업계에서는 내년이면 KDDX 수주전의 최종 승자가 가려질 것으로 본다.
통상 기본설계를 추진한 업체가 상세설계 및 선도함을 건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중공업은 KDDX의 기본설계를 맡아 오랫동안 연구개발을 수행한 만큼 유력한 수주 대상자로 꼽힌다. 그러나 감점 페널티 등의 문제가 얽혀있어 결과를 예단하기가 쉽지 않다는 진단이다.
최근 울산급 배치3(Batch-Ⅲ) 호위함 5·6번함 건조사업에서도 대우조선해양 시절 한화오션이 개념설계를 수행하고, 기본설계 입찰은 HD현대중공업이 차지했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우선협상대상자 자리를 한화오션이 차지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지난 6월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에서 배선태 특수선사업부 수석부장은 "호위함 5·6번함 입찰에 목숨을 걸고 준비하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나타낸 바 있다.
굵직한 수주전이 이어지며 양사 신경전도 뜨거워지고 있다. 양사는 향후 캐나다와 폴란드·네덜란드 등 북미와 유럽 해군을 상대로도 격돌한다. 특히 폴란드 군 현대화 프로그램인 오르카 사업은 이미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는 평이다. 이에 따라 KDDX 수주전의 승자가 향후 해외 수주를 둘러싼 양사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
양사는 각각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주를 자신하는 모습이다. 최태복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이사는 "KDDX에는 기술적으로 도전적인 과제가 많이 포함되어 있어 사업에 대한 이해가 높은 회사가 맡아야 사업의 성공 확률과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방위산업은 국토 방위와 국민 생명을 담보로 하는 사업인 만큼 신뢰와 도석성이 기술력 만큼 중요하다. 한화오션은 KDDX의개념설계를 수행한 만큼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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