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북한 공지 구역 인근에 낙하 판단"
"백령도 서쪽 벗어나 국민 안전 영향 無"
"우주발사체는 경보 안 하는 방향 검토"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24일 합동참모본부(합참)는 북한이 85일 만에 재발사했지만 다시 실패한 군사정찰위성 잔해를 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합참 관계자는 "현재 함정과 항공기가 서해상에서 탐색 및 인양작전을 실시 중"이라고 밝혔다.
군은 5월31일 북한의 첫 군사정찰위성인 '만리경 1호'를 실은 우주 발사체 '천리마 1형'이 서해에 낙하했을 때 15일 만에 동체 및 잔해를 인양한 바 있다. 당시 군은 분석 결과 군사적 효용성이 전혀 없다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낙하 위치는 북한에서 공지한 구역 인근에 낙하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세부사항을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비행 경로나 낙하 지점은 밝히지 않았다.
북한은 지난 22일 국제해사기구(IMO)의 지역별 항행구역 조정국인 일본에 24일 0시에서 31일 0시 사이 위성을 발사하겠다고 통보했다. 또 서해와 남해상, 필리핀 동쪽 해상에 낙하물이 발생할 수 있는 '해상 위험구역' 3곳을 설정했다. 합참은 일단 3단 비행체의 1단, 페어링(위성 덮개), 2단이 모두 낙하 예상 지점 인근에 떨어졌다고 보고 있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은 오전 3시50분경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일대에서 남쪽 방향으로 우주발사체를 쐈으며 이는 이어도 서쪽 공해 상공을 통과했다. 한미 당국은 기존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인근에 새로 지은 신규 발사장에서 발사가 이뤄졌다고 공동으로 결론 내렸다.
북한은 발사 약 2시간30분 만인 오전 6시15분 대외매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2차 발사도 실패했으며, 오는 10월 3차 발사를 단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통신은 "신형 위성운반 로케트 천리마-1형의 1계단(단계)과 2계단은 모두 정상 비행했으나 3계단 비행 중 비상폭발 체계에 오류가 발생해 실패했다"고 밝혔다.
또 "국가우주개발국은 해당 사고의 원인이 계단별 발동기들의 믿음성과 체계상 큰 문제는 아니라고"설명했다고 전했다.
1, 2, 3단의 분리는 완전히 이뤄졌지만 발사 후 정상 작동하지 않으면 의도적으로 폭파시켜버리는 비상폭발체계의 이상 작동으로 인해 실패했으며, 이는 사소한 결함이라는 주장이다.
일본 정부는 오전 4시께에 북한이 쏜 발사체가 오키나와현을 지나 태평양으로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국순시경보시스템(J경보)를 해제했다.
방위성에 따르면 위성발사체는 이날 오전 ▲3시58분께 한반도 서쪽 약 300㎞ 서해 ▲3시59분께 한반도 서쪽 약 350㎞ 동중국해 ▲4시께 오키나와 본섬과 미야코지마 사이 상공을 통과한 후 4시5분께 필리핀 동쪽 약600㎞ 태평양에 낙하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합참 관계자는 오키나와 상공을 넘어갔는지에 대해 "확인해 봐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5월에 대혼란을 일으켰던 경보 문자가 이번엔 발송되지 않은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 주장 우주발사체가 백령도 서쪽 수십 ㎞ 해상을 벗어났고 우리 국민 안전에 영향 주지 않았기 때문에 경보 발령을 요청하지 않았다"며 "지난번에 문제가 된 이후 국방부와 행정안전부가 만든 개선안에 따르면 소위 '우주발사체'에 대해선 경보 발령을 안 하는 쪽으로 검토됐다"고 말했다.
5월 1차 발사 당시 서울시는 서울 지역에 경계경보가 발령됐으니 대피하란 내용의 위급재난문자를 잘못 발송해 시민 혼란을 초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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