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대련, 일주일 간 예비 초등교사 680명 설문
"현장에 나갔을 때 비슷한 일 마주할까 두려워"
"정부, '공교육 붕괴' 진단…걸맞은 대책 있어야"
[서울=뉴시스]김경록 기자 = 지난달 서이초등학교에서 2년차 교사가 교내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 후 예비 초등교사 절반 이상이 다른 진로를 고민하게 됐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전국교육대학생연합(교대련)은 16일 오후 1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7일부터 일주일 간 서이초 사건에 대한 전국 교대생 인식조사를 진행한 결과, 680명이 응답했으며 "다른 진로를 고민하게 됐다"는 비율이 51%에 달했다고 밝혔다.
뒤이어 "혼란스럽다"는 답변이 25%,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과 교실, 아이들에 대한 애정으로 현장에 나가 현장을 바꾸겠다"는 답변이 23%를 차지했다.
이날 교대련은 추모 성명문을 발표하며 전국 예비교사 1만2000명이 이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성명문에는 고인에 대한 명복을 빌며 "교대생들에게 이번 사건은 '나의 일'"이라고 적혀 있었다. "교대생들도 현장에 나갔을 때 비슷한 일을 마주할 것 같다는 불안감이 크다"며 "혼자서 힘듦을 떠안아야 하는 학교와 사회를 반드시 바꾸겠다"는 의지도 담겼다.
서울교대 총학생회장인 성예림 교대련 의장은 정부를 향해 "현장교사들이 지금 책임지고 있는 교실을, 앞으로 예비교사들이 책임져 갈 교실을 위해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아달라"며 "예비교사가 교직에 대한 불안감이 아닌 애정으로 현장에 나갈 수 있게 행동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윤세진 경인교대 총학생회장은 "공교육의 붕괴라는 진단을 내렸다면 그에 맞는 제대로 된 처방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 "공교육 안에서 교사도, 학생도, 학부모도 서로 미워하지 않아도 되는 교육현장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현장에 모인 예비교사들은 다시 한 번 고인의 명복을 빌며 '추모의 한마디'를 통해 "나는 당신입니다. 선생님의 후배 교사로서, 예비교사로서 우리 미래의 공교육을 지켜내겠습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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