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상추 전달보다 346.6% 폭등…오이 275.5% 올라
국제유가 2주 연속 상승…태풍·폭염 등 악재 산적
[세종=뉴시스]임하은 기자 = 집중호우 여파로 상추와 오이 등 시설채소 가격이 폭등하면서 농산물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재개되는 원윳값 인상폭 협상과 국제유가 상승으로 물가 불안이 가중될 전망이다.
2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상추와 시금치, 깻잎 등 잎채소를 포함한 채솟값이 전달보다 많으면 300% 넘게 훌쩍 뛰었다.
21일 기준 상(上)품 청상추 4㎏ 도매가격은 전달보다 374.3% 오른 9만360원이다.
적상추는 전달보다 346.6% 올라 8만3520원이고, 상품 시금치 4㎏도 207.4% 올라 5만5660원으로 집계됐다. 상품 깻잎 2㎏은 80.2% 오른 3만4260원이다.
상품 가시 계통 오이 10㎏는 212.3% 오른 5만4500원, 다다기 계통은 275.5% 증가한 5만500원으로 나타났다.
상품 얼갈이배추 4㎏는 한 달 전보다 181.9% 오른 1만7620원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대로 접어들었지만 시민들이 체감하는 장바구니 물가는 여전히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채소류를 포함하는 지난달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2.3% 올라 2년3개월 만에 최저 상승폭을 보였지만 집중호우의 영향으로 이달 물가는 다시 오를 가능성이 크다.
여기다 지난주 협상이 불발됐던 원윳값 인상폭 조정이 이날 재개되면서 흰 우유 1ℓ당 3000원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우윳값 상승과 직결되는 빵과 아이스크림 등 가격도 연이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기름값도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2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7월 셋째 주(16~20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경유 평균 판매가가 각각 ℓ당 1583.7원, 1394.9원으로 전주 대비 11.5원, 12.8원 올랐다.
미국의 주간 석유 재고가 줄어들고, 중국의 지난달 원유 수입 급증 등이 작용해 당분간 유가는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후로도 태풍과 폭염, 9월 추석 연휴 등 물가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요인들이 산재한 상황이다.
21개월 만에 2%대에 진입하며 안정세를 찾아가던 물가 상승률이 계절적 변수로 인해 자극을 받자 정부는 가격불안 농식품 품목에 할인 지원을 하는 등 물가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가격이 급상승한 양파, 상추, 시금치, 깻잎, 닭고기 등을 할인 지원 중이고, 시설채소의 재파종과 조기출하 지원 등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정부는 이런 계절적 돌발변수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물가 상승률 추세는 2% 중후반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달 초 "통상 8월에 태풍이나 폭염 등으로 인해 농산물 수급에 일부 애로가 있을 수 있고, 또 9월 말에 추석 명절 특수로 일시적인 물가 상승이 있다"며 "그 시기를 제외하고 나면 외생변수가 없는 한 안정된 물가 모습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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