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도발과 中 무능, 한미일 협력 강화할 뿐"
주중대사 등 이메일 해킹에 "中 측에 우려 표명"
블링컨 장관은 21일(현지시간) 2023 애스펀안보포럼 대담에서 웜비어 사례를 토대로 트래비스 킹의 고문 여부를 우려하느냐는 질문에 "과거 북한이 억류한 이들에게 했던 대우를 바탕으로 확실히 우려가 있다"라고 말했다.
버지니아대 경영학부 소속 대학생이던 웜비어는 지난 2016년 북한 여행 중 억류돼 2017년 6월 석방됐다. 그는 석방 당시 혼수상태로, 미국에 돌아온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사망했다.
블링컨 장관은 "킹 이등병과 관련해서는 불행히도 더 공유할 정보는 없다"라면서도 "우리는 그의 안위를 매우 우려하고 있으며, 그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관련 정보를 얻기 위해 북한과 소통하고 있다"라며 "지금 시점에서는 더 알려줄 만한 정보가 없다"라고 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역량에 관해서는 "우리는 북한 측과 소통해온 채널이 있고, 행정부 출범 첫날부터 전제 조건 없이 핵 프로그램에 관해 협상할 준비가 됐음을 명확히 했다"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이런 메시지를 몇 차례에 걸쳐 보냈다"라며 "(하지만) 응답은 미사일 발사에 이은 또 다른 미사일 발사였다"라고 발언, 북한 측에서 응답이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런 상황에서 자국이 인도태평양 지역 파트너십을 공고히 유지하고 있다며 "일본, 한국과의 동맹은 더욱 강화하고 심화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우리 자신과 동맹·파트너를 방어할 수 있으며 북한으로부터의 어떤 공격도 억제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기 위해 추가 조치를 취해 왔다"라고 했다.
이어 "북한으로부터의 반복된 도발은 우리 자신을 지킬 수 있도록 함께하는 미국과 한국, 일본의 노력을 굳건하게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북한과의 현안 해결을 위한 중국의 노력을 두고는 "이는 내 중국 카운터파트와 직접적으로 나눈 대화"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특히 북한의 핵 협상 복귀를 위한 중국의 역할을 거론, 자신이 중국 측에 "당신에게는 (북한을 상대로) 고유의 영향력이 있다고 믿으며, 더 나은 협력을 위해 이를 활용하기를 바란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했다.
그럼에도 중국이 협력하지 않을 경우를 두고는 "중국을 겨냥하지 않은 조치를 계속할 수 있다"라며 향후 한미일 협력 강화 등을 거론했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은 이를 좋아하지 않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한미일 삼자 관계는 여러 행정부를 거쳐 증진해 왔다"라며 북한의 도발과 이를 해결하는 데 있어 중국의 무관심이 향후 삼자 관계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이어지리라고 했다.
한편 이날 대담에서는 중국 기반 해커들의 미국 정부 기간 해킹 관련 질문도 나왔다. 특히 니컬러스 번스 주중 미국대사와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이메일 계정이 노출됐다는 의혹에 관해 질문이 있었다.
블링컨 장관은 "특정 사건에 관한 직접적인 영향은 말할 수가 없다"라면서도 "해당 사건은 기밀이 아닌 시스템에만 영향을 미쳤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재 영향을 판단할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해당 사건을 마이크로소프트 등에 즉각 보고했으며, 보호·방어 조치도 취했다고 했다. 이와 함께 중국 카운터파트에 자국 정부 및 기업, 시민을 겨냥한 활동에 관한 깊은 우려를 제기했다고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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