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뉴시스] 조성현 기자 = 24명의 사상자를 낸 충북 청주의 지하차도 침수 사고 당시 위급했던 순간이 119와 112 신고 내역을 통해 공개됐다.
20일 더불어민주당 이형석 국회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청주흥덕경찰서 오송파출소 112 신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까지 총 61건의 112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는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가 주를 이뤘다.
신고 내용을 보면 오전 7시4분께 신고자는 "미호천교가 넘치려고 한다. 오송 주민들을 대피시켜야 할 것 같다"며 도로 통제를 요청했다.
오전 8시39분께 "버스 안으로 물이 차고 있다. 종아리까지 물이 찼다. 문이 열리지 않는다. 나가질 못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버스는 9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747급행버스다.
8시40분께는 해당 지하차도에 차량 3대와 사람 4명이 갇혀 있다며 충북소방본부가 경찰에 공동대응을 요청했다.
이후 피해자 유족으로 추정되는 실종 신고가 이어졌다.
오전 9시6분께 "남편이 터널에서 삐져나올 수 없다고 전화한 후 연락이 안 된다"는 다급한 목소리가 112에 접수됐고, 오전 9시28분께는 "엄마가 오송역 가는 터널에 갇혀 있다고 한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오전 9시32분께 "남편이 침수된다고 하고 끊긴 뒤 연락이 안 된다"며 위치추적을 요청하는 신고도 있었다.
같은 날 소방당국에는 약 1시간 동안 총 15건의 119 신고가 접수됐다.
충북소방본부의 119신고 시간대별 조치사항을 보면 첫 신고 접수 시간은 오전 7시51분이다. 당시 신고자는 "미호강 제방이 터져 물이 넘친다"고 119에 신고했다.
이후 미호강 미호천교 임시제방은 오전 7시58분께 무너지기 시작한 오전 8시40분부터 초와 분 단위로 신고가 빗발쳤다.
오전 8시40께 "지하차도가 다 잠겼다", 오전 8시43분께 "물이 가득 차서 빠져나갈 수가 없다", 오전 8시43분께 "터널 갇혔다", 오전 8시44분께 "오송 지하차도 침수되고 차량 시동이 꺼지고 난리 났다", 오전 8시51분께는 문을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도와주세요" 외마디로 전화가 끊겼다.
소방당국은 15건 가운데 6건에 대해서 청주시청과 경찰, 세종소방본부, 중앙119구조본부 등에 공동대응을 요청했다.
지난 15일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선 인근 미호강 미호천교 임시 제방이 무너지면서 6만t의 물이 유입됐다.
이 사고로 주행 중이던 시내버스와 화물차 등 차량 17대가 침수돼 14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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