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뉴시스] 이상제 정재익 기자 = 대구·경북 북부지역에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인명사고와 함께 주택 침수, 도로 유실 등의 피해가 속출했다.
30일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까지 집계된 대구·경북 호우 피해 신고 건수는 총 123건(대구 4건·경북 119건)이다.
지역별 피해는 영주 68건, 봉화 29건, 안동 5건, 예천 3건, 구미 2건, 상주 2건, 문경 2건, 의성 2건, 울릉 2건, 군위 1건, 청도 1건, 칠곡 1건, 영양 1건 등이다.
피해 유형은 주택 침수, 도로 장애, 낙석 등이다.
이날 오후 12시32분께 경북 안동시 북후면의 한 도로에 나무가 쓰러져 도로 장애가 발생했다.
오전 11시48분께 경북 영주시 영주동 주택 지하실이 물에 잠겼다.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1t가량 배수를 지원했다.
오전 10시16분께 경북 영주시 영주동의 한 주택이 침수되며 2명이 고립됐다. 출동한 119는 주민 2명을 구조했고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보다 앞선 오전 4시44분께 영주시 상망동에서는 산사태가 발생, 75t가량의 토사가 산 아래 단독주택을 덮쳤다.
이 사고로 주택 벽이 붕괴되고, 10여t의 토사가 집안으로 밀려 들어왔다.
주택 거주자 10명(성인 7명, 아이 3명) 중 9명은 대피했으나 14개월 된 여자아이가 매몰됐다.
여아는 심정지 상태로 2시간3분 만에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소방당국은 인력 110명, 장비 40대를 투입해 구조작업을 펼쳤다.
대구에서도 이날 오전 동구 덕곡동 나무 쓰러짐, 달성군 현풍읍 유치원의 침수 우려 신고 등 호우로 인한 4건의 안전조치가 있었다.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경북 영주, 봉화평지, 울진평지, 경북북동산지에는 호우주의보가 유지 중이다.
저기압과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경북북부내륙을 중심으로 시간당 15㎜ 안팎의 비가 내리고 있다. 그 밖의 대구·경북에는 시간당 1~5㎜의 비가 내리고 있다.
지난 29일부터 이날 낮 12시까지 집계된 대구·경북 누적 강수량은 영주 이산 314.5㎜, 봉화 185.5㎜, 문경 동로 158.5㎜, 영양 수비 155㎜, 울진 소곡 1000㎜, 안동 예안 76.5㎜, 예천 72㎜, 김천 대덕 66.5㎜, 상주 화서 66.5㎜, 고령 65㎜, 대구 달성 52.3㎜, 대구 45.3㎜ 등으로 집계됐다.
대구·경북에는 내일 새벽까지 20~60㎜의 비가 내리겠다. 울릉도·독도에는 이날 낮까지 5~30㎜의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10~30㎜의 비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
대구기상청 관계자는 "비가 내리는 곳에서는 가시거리가 짧아지고 도로가 미끄럽겠으니 교통안전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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