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문항 배제' 발표 후 EBS 찾은 이주호…"공교육 신뢰 회복해야"

기사등록 2023/06/28 15:07:30 최종수정 2023/06/28 21:12:42

EBS 강사 "괴물같은 문항, 타당하다 인정해줘"

이주호 "괴물 키운 책임…관행적 문제 덮어와"

"수험생 불안 최소화…영역별 1~2개 핀셋제거"

[고양=뉴시스] 김근수 기자 =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8일 오전 경기 고양시 EBS 본사 EBS 이러닝 스튜디오에서 열린 EBS 수능강의 제작 현장방문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06.2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경록 기자 =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교육과정 밖 '킬러문항' 출제를 배제하겠다고 발표한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8일 한국교육방송공사(EBS)를 방문해 공교육의 신뢰 회복을 강조했다.

이 부총리는 이날 오전 수능 연계 교재를 바탕으로 강의가 제작되는 경기 고양시 소재 EBS 사옥에서 간담회를 열고 "킬러문항같은 경우 올해 수능 준비하는 학생들의 불안을 최소화시켜야 한다"며 "핵심은 공교육에 대한 신뢰 회복"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유열 EBS 사장, 심주석(수학)·윤윤구(사회탐구)·윤혜정(국어) 등 EBS 강사들이 참석했다. 불과 이틀 전 이 부총리가 지난 3년 치 킬러문항을 공개하며 이를 배제하겠다고 밝힌 만큼 수능 킬러문항에 대한 의견들이 주를 이뤘다.

인천하늘고 수학교사인 심주석 강사는 "지금 학생들은 가장 어려운 문제를 푸는 세대다. 앞으로는 더 진화할 거고 이를 해결하는 학생들과 구별하기 위한 정말 괴물같은 문항이 나올 것 같다"며 "그간 우리가 괴물을 너무나 타당하다고 인정해주고 있는 부분이 아니었나"라고 밝혔다.

이를 들은 이 부총리는 지난 26일 킬러문항 공개를 언급하며 "정말 괴물같은 문항들이란 분노들이 있었다"며 "교육당국으로서는 철저히 반성해야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교육부가 어떻게 보면 괴물을 키워 온 책임이 있는 부서"라며 "관행적으로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덮어두고 왔던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고양=뉴시스] 김근수 기자 =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8일 오전 경기 고양시 EBS 본사 EBS 이러닝 스튜디오에서 열린 EBS 수능강의 제작 현장방문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06.28. photo@newsis.com

교육과정 밖 킬러문항 출제를 배제한다고 했지만, 이로 인해 수험생들이 불안감을 느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부총리는 "(킬러문항은) 영역별로 1~2개이기 때문에 핀셋 제거하자, 너무 괴물같은 문제는 제거하자는 것"이라며 "아이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점진적, 단계적으로 그렇지만 확실하게 문제를 해결하고, 결국은 공교육을 신뢰하도록 하는 것이 교육부의 가장 중요한 책임"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교육 내에서 열심히 한 학생들이 점수를 잘 받을 수 있게 하는 본질에 충실하게 이번 수능이 출제되면, 오히려 그동안 아이들을 힘들게 했던 부분들이 많이 해소되면서 좀 더 공정하게 되는 쪽으로 노력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부연했다.

덕수고 교사인 윤혜정 강사는 수험생들을 향해 "6월 모의평가가 끝나고 마지막 기회인 여름방학을 앞두고 있어 불안한 시기"라며 "난이도가 조정되고 변화가 있더라도 본질에서 벗어나지 않는 문제가 출제될 것이기 때문에 제대로 공부했던 우리에게는 좋은 상황이 될 수도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끝까지 노력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응원했다.

윤윤구 강사는 입시정보를 빨리 구해야 하는 학부모 입장에서는 공공기관인 EBS보다 사교육 입시업체를 찾게 되는 현실을 지적했다. 그는 "모든 입시 이야기가 EBS를 통해 만들어지고 컨트롤 타워가 있다면 이런 사건이 생겼을 때도 신뢰에 흔들림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부총리는 "수능이나 모의고사 결과에 대해 설명회가 열리면 학부모들이 다 간다"며 "거기서부터 (공교육이) 밀리는 거니까 EBS 중심으로 해서 하면 좋겠다는 제안을 고민해보겠다"고 화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nockro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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