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사 어트랙트, 용역 맡은 더기버스의 대표 안성일 등 고소
어트랙트는 27일 "이날 강남경찰서에 주식회사 더기버스의 대표 안성일 외 3명을 상대로 고소장을 접수했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종합 콘텐츠 개발 그룹 '더 기버스(Givers)'의 안성일 대표는 프로듀서 시안(SIAHN)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젝스키스 출신 은지원, 역시 젝스키스 출신인 김재덕·장수원이 결성한 '제이워크(J-WALK)', 밴드 '럼블 피쉬' 등과 작업했다. 피프티 피프티의 음악 프로듀서를 맡아 '큐피드'의 깜짝 히트에 숨은 주역으로 통했다. 더 기버스는 아이돌 데뷔 프로젝트 기획, 음악 IP 관리 등을 맡는 회사다.
어트랙트 전홍준 대표와 최승호 매니지먼트 부문장은 더 기버스와 용역계약을 체결하고 피프티 피프티 프로젝트 관리·업무 수행을 맡겨왔다.
어트랙트는 2021년 설립된 신생기획사다. 전 대표와 최 부문장은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이들이지만 K팝은 전문 분야가 아니라 용역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 사정이 넉넉하지 않아 팀 제작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런데 어트랙트는 이날 "더기버스가 업무를 인수인계하는 과정에서 인수인계 지체와 회사 메일계정 삭제 등 그동안의 프로젝트관련 자료를 삭제하는 업무방해와 전자기록등손괴, 사기 및 업무상배임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더기버스 측은 해외 작곡가로부터 음원 '큐피드'를 구매하는 과정에서 어트랙트에게 저작권 구매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지도 않고 본인 및 본인의 회사가 저작권을 몰래 사는 행위를 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피프티 피프티가 '큐피드'로 반응을 얻기 시작하자 K팝 업계에선 어트랙트 내부에서 이견이 나오고 잡음이 새어나오기 시작했다는 소문이 떠돌았는데, 이번 사건의 조짐이었던 것이다.
어트랙트 관계자는 "이 외에도 심각히 의심이 되는 정황들이 나타나 추가적으로 고소건이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어트랙트는 최근 외부 세력의 피프티 피프티 멤버 강탈 시도 사건이 있었다며 그 배후에 외주용역업체가 있다고 주장했다. 외주용역업체가 더 기버스다. 아울러 어트랙트는 이 회사와 워너뮤직코리아(워뮤코)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워뮤코에 전날 내용증명도 발송했다.
이날 오후엔 피프티 피프티 공식 팬카페가 잠시 폐쇄돼 팬덤 '허니즈' 사이에서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어트랙트는 같은 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피프티 피프티 공식 팬카페 폐쇄는 당사에서 진행한 일이 아니다. 외부 세력에 의한 계정 무단 탈취로 확인됐다. 공식 팬카페 계정은 복구됐으며, 팬 여러분들의 원활한 팬카페 사용과 재발 방지를 위해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외부 세력 역시 더 비거스로 보인다.
키나(20·메인래퍼)·새나(19·리덤 겸 메인댄서)·시오(18·메인보컬)·아란(18·리드보컬) 등 전원 한국인 네 멤버로 구성된 피프티 피프티는 '중소돌(중소기획사 소속 아이돌)의 기적'으로 통한다. 작년 11월18일 첫 EP '더 피프티(THE FIFTY)'로 데뷔 이후 약 4개월 만인 4월1일 자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에 100위로 진입했다. 해당 차트에 데뷔 이후 가장 빨리 진입한 K팝 그룹이 됐다.
이후 '핫100'과 함께 영국 오피셜 싱글차트 톱 100에 각각 13주 연속 진입하는 등 꾸준히 영미권에서 주목 받고 있다. 두 차트 14주 연속 진입이 확실하다. 또 할리우드 스타 마고 로비·라이언 고슬링 주연작이자 올여름 최대 기대작인 영화 '바비(Barbie)' OST '바이 디 앨범(BARBIE THE ALBUM)'에 '그래미 어워즈' 3회 수상에 빛나는 영국 팝스타 두아 리파 등과 함께 참여한다. 하지만 최근 내홍으로 향후 계획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멤버 아란은 지난 5월2일 알려지지 않은 병으로 수술을 받고 회복기에 있다. 이로 인해 최근 피프티 피프티는 최근 주목에도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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