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연구원, 아세안 대상 원전사고 대응 매뉴얼 개발

기사등록 2023/06/19 10:31:16

아·태원자력협력협정사무국 요청…한국 방사능 측정기술로 원전사고 대비

[대전=뉴시스] KRISS 방사선표준그룹 연구진이 아세안 국가 원전 비상사고 대응을 위해 제작한 교육자료를 들어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김태희 기술원, 황상훈 책임연구원, 김병철 선임연구원, 허동혜 선임기술원, 김명정 박사후연구원.(사진=KRIS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 김양수 기자 =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원장 박현민)은 아세안(ASEAN) 회원국을 대상으로 원자력·방사선 사고대응 역량강화에 나선다고 19일 밝혔다.

이를 위해 KRISS는 지난달 아세안 10개국을 대상으로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같은 비상사고 대응을 위한 교육자료를 개발했다. 이번에 제작한 자료는 원자력·방사선 사고 발생시 신속 대응을 위한 매뉴얼로 방사능 측정 핸드북 2종과 교육영상 3종으로 구성됐다.

원자력·방사선 사고 상황에서 최적의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선 환경방사능 측정데이터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생산하고 분석할 수 있는 전문인력과 인프라가 필요하다.
 
필리핀, 베트남을 비롯한 아세안 국가들은 원자력발전소 건립을 계획하는 등 원자력 이용을 확대하고 있으나 사고 대응체계가 미비하고 관련 전문인력도 크게 부족하다.

이에 따라 국제원자력기구(IAEA) 아시아·태평양 지역 원자력협력협정(RCA) 사무국이 한국에 아세안 국가의 대응능력 강화를 위한 한국에 협조를 요청, 이번에 KRISS는 교육자료를 개발하고 아세안 10개국에 배포했다.

KRISS는 지난 2010년대부터 글로벌측정아카데미(GMA)를 통해 아세안 국가들을 포함한 개도국 표준기관 대상 방사능 정밀측정교육을 시행해 왔다. 국내 방사능 비상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영상 개발 경험까지 갖춰 RCA의 아세안 방사선 비상대비대응 역량강화 사업 파트너로 선정됐다.

국내 환경방사능 분석 전문가들의 자문을 거쳐 완성된 이 교육자료에는 방사능 사고 시 환경시료 샘플링, 전처리, 분석, 데이터 생성방법 등을 담고 있다. 현장에서 작업자들이 따라야 하는 절차를 설명하고 핵심내용은 영상으로도 확인할 수 있게 해 실무 활용도를 높였다.
 
KRISS는 8월 중 아세안 국가 관련기관을 국내로 초청해 원자력분야 연수를 실시할 계획이다.
 
KRISS 방사선표준그룹 김병철 선임연구원은 "우리도 2012년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통해 비상 시 즉시 투입 가능한 환경방사능 전문인력의 중요성을 체감한 바 있다"며 "이번 교육자료 개발을 계기로 한국의 우수한 방사능 측정역량을 아세안 국가에 전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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