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알트만 "한국 '딥테크 기업'에 관심…투자하고 싶다"

기사등록 2023/06/09 14:54:17 최종수정 2023/06/09 16:34:05

중기부, 'K-Startups meet OpenAI' 개최

대담·질의응답 진행…협업방안 등 논의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9일 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에서 열린 K-Startups meet OpenAI 행사에서 샘 알트만 오픈AI 최고경영자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스타트업과 글로벌 AL 기업간 협업 등에 대해 간담회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06.0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권안나 기자 = '챗(Chat)GPT 아버지' 샘 알트만(Sam Altman) 오픈AI(OpenAI) 최고경영자(CEO)가 9일 한국을 방문해 한국의 AI 생태계에 대한 깊은 관심과 협업·투자 의지를 표명했다.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챗GPT 출시로 전세계의 관심을 받고 있는 알트만 CEO와 주요 임원진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 2층 그랜드볼룸에서 국내 스타트업과 간담회를 가졌다.

알트만 CEO는 이 자리에서 "전 세계 많은 지도자들과 국제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고 한국도 참여하길 희망한다. 한국이 지도자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딥테크 기업에 관심이 많고 대화를 하고 싶다. 특히 우리 플랫폼을 이용해 개발하는 스타트업에 관심 많다. 많은 기업 탐방하고 투자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영 중기부 장관도 "우리나라에 역량있는 딥테크 스타트업이 굉장히 많다"면서 "오픈AI와의 협업을 통해 비전을 공유하며 세상을 발전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기여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행사장은 공식 시작 한 시간 전인 오전 10시 인근부터 북새통을 이루며 알트만 CEO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참여를 신청한 스타트업은 334개다. 이 가운데 협업 방안 검토, 추첨 등을 통해 선정된 130여개사가 함께했다. 취재진 역시 5개 외신 매체를 포함해 81개 매체, 150명이 넘는 인원이 자리해 열띤 취재 열기가 현장을 메웠다.

오픈AI 측에서도 알트만 CEO와 임원진 7명이 대거 참석했다. 타 국가 방문시에는 대부분 알트만 CEO 단독 또는 소수의 임원만 방문했으나 이번 방한은 공동창업자인 그레그 블록만 회장이 처음으로 등장했다. 블록만 회장은 부인이 한국인이어서 "중학교 때부터 한국에 썸머캠프를 왔고 태권도 검은 띠를 가지고 있다"며 남다른 한국에 대한 애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투자 총괄인 브래드 라이트캡, 핵심기술자 등의 임원도 함께했다.

블록만 회장은 "한국의 문화와 에너지를 좋아한다. 굉장히 전통적인 문화도 가지고 있고 한국에는 기술적 발전도 빠르게 일어나고 있고 모든 사람이 기술을 잘 활용하고 있다"며 "우리는 실리콘밸리와 미국뿐만 아니라 전세계 인류를 위해 일하고 싶다는 생각했고 어떻게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간담회에서 이 장관과 알트만 CEO는 오픈AI 방한 목적, K-스타트업과 협업 방안, 한국 사무소 설치 의향, 후배 창업자에 대한 조언 등과 관련해 대담을 나눴다. 대담은 별도의 사회자 없이 이 장관이 직접 질문하고 알트만 CEO가 대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알트만 CEO는 "한국은 인터넷 보급률이 높고 기술의 퀄리티도 굉장히 높다. 전 세계에서 볼 수 없는 소프트웨어(SW)와 하드웨어(HW) 역량도 높다. 이런 점 때문에 AI를 잘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픈AI는 한국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며 한국 정보기술(IT) 생태계와 스타트업에 대한 인식을 전했다.

오픈AI의 한국 사무소 설립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확언하지 않았지만 한국 기업들과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 설립에 대한 이 장관의 질의에 긍정적으로 답했다. 알트만 CEO는 "일본 사무소를 협력 중이고 한국에서도 협업을 하고 싶다. 스타트업이 파트너십을 찾도록 지원하고 싶다. 물리적으로 전 세계 사무소도 생각하고 있지만 한국을 국가적으로 알고 싶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국내 AI 생태계 발전에 대한 정부의 역할과 스타트업 후배들에게 조언도 요청했다. 알트만 CEO는 "이미 잘하고 있다. 정부도 그렇고 기업도 그렇고 앞으로 그런 노력을 계속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스타트업에 조금 더 큰 꿈을 가지고 도전하시길 바란다"며 "한국에 많은 기업이 있고 창업가 정신도 월등하다고 생각한다. 인터넷 개발 이후 파괴적인 기술 변화는 흔하지 않다. 많은 창업가에게 스타트업을 하려면 지금이 적기라고 생각한다. 많은 놀라운 것들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이 장관은 "초연결 사회로 전 세계가 흘러가면서 생활의 변화가 파괴적이다. 예전엔 기술만 앞서가고 규제에 발목잡히는 경우가 많았는데 기술산업화 변화들이 쌓이면서 범정부적인 고민을 같이해야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도 동참할 것이고 (오후에 있을) 대통령과의 만남에 참석해 중기부 장관으로서 의견을 개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국내 스타트업들은 알트만 CEO, 블록만 회장에게 오픈AI사의 서비스, 기업과 개인정보 보호 정책, 챗GPT를 활용한 생산물의 저작권 관련 정책 등 AI 기술적 내용과 향후 회사의 사업 방향에 대해 질의했다. 사전 지정된 3명의 CEO에 이어 현장에서 질의를 원하는 CEO들은 알트만·블록만과의 소통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의자 위에 올라가 손을 흔들며 질의를 요청하거나 채택해달라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블록만 회장은 "이 자리에서 (한국 스타트업)의의 에너지와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챗GPT) 기술에 많은 기대를 가진 것을 알 수 있었고 전세계적으로 이뤄진 변화에 한국이 앞장서고 있는 것 같다"며 "미국에서는 '새로운 기술이 나왔구나'라고 하지만 한국에서는 한 발짝 더 나아가 어떤 변화를 이룰지를 고민하는 것 같다. 그래서 더 많은 잠재력이 있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 장관은 "(오픈AI가) 다른나라에서는 진행하지 않은 스타트업과의 만남에 시간을 할애해줬고 오후에 자세한 부분을 마무리할 것"이라며 "한국 스타트업과 얼라이언스(동맹)를 만들어 전세계 AI 기반 첨단산업 발전과 인류에 의미있는 역할을 하기 위한 동맹도 잘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9일 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에서 열린 K-Startups meet OpenAI 행사에서 샘 알트만(오른쪽) 오픈AI 최고경영자, 그렉 브로크만 오픈AI 회장이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06.09. photocd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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