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이래경 논란에 '민주 안보의식' 총공세…"北 굴종에 중독"

기사등록 2023/06/07 16:35:56 최종수정 2023/06/07 23:34:05

"민주 내면에 '안보혐오'…통진당 닮아가나"

"천안함 北 소행 인정 못하는 이유가 뭐냐"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확대당직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3.06.07.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최영서 기자 = 여당은 7일 더불어민주당 안보의식에 대해 공세를 퍼부었다. 민주당 혁신위원장으로 내정됐다가 '천안함 자폭설' 발언 논란으로 사퇴한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을 고리로 해서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와 권칠승 수석대변인 등 민주당 지도부의 공식 사과와 징계도 촉구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관에서 열린 확대당직자회의에서 "천안함 함장에게 '부하 죽이고 무슨 낯짝이냐'는 모욕적인 발언을 한 데 이어 지도부인 최고위원까지 집단적 이성 상실이 아니고서야 어찌 이런 언행을 할 수 있나"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이래경 명예이사장에 대해 "대통령을 범죄 집단, 조폭 무리라고 비난하고 기자들을 향해 오물 집단이라며 인격 살인에 가까운 언어폭력을 보였다"며 "중국은 찬양하면서 미국에 대해 패악질, 깡패짓이라고 비판하고, 천안함 자폭설에 이르기까지 망언을 열거하기도 힘들 지경"이라고 지적했다.

이 이사장을 지명했던 이재명 대표를 향해서는 "정확한 내용을 몰랐다며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고(故) 김문기 처장에 대해서도 몰랐다고,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압송 시에도 모른다 주장했던 이 대표답게 일관성 있게 이번에도 몰랐다면서 어물쩡 뭉개고 있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김 대표는 "장경태 최고위원은 이 이사장 과거 논란 발언에 대해 '개인 의견'이라고 생각한다며 감쌌고, 사상 검증은 하지 않는다며 되레 잘했다는 식이다. 심지어 평범한 국민의 삶을 충분히 이해하고 계신 분이라고 치켜세우기까지 했다"고 날을 세웠다.

김 대표는 "천안함 폭침이 북한의 만행임을 명확히 하고 망언에 대해 사과했어야 함에도 이 대표는 끝내 침묵했다"며 "3년 전 고(故) 민평기 상사 모친이 천안함 폭침에 대해 '누구 소행인가'라며 늙은이 한을 풀어달라 절규했지만 명확히 설명하지 않아 어머니 한을 더 깊게 하고야 말았던 문재인 전 대통령의 모습이 다시 떠오른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래경 이사장 사퇴로 그냥 해결될 일이 아니다. 천안함 생존 장병과 유가족들이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았다"며 "송구한 희생과 거룩 애국정신을 존중받아야 마땅할 분들에게 민주당이 석고대죄해도 회복할 수 없을 만큼의 대못을 박았다"고 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최원일 전 천안함장에게 "부하들을 다 죽이고 무슨 낯짝이냐'고 말한 데 대해서는 "이재명 대표는 공개사과가 마땅하며, 희대의 망언을 한 권 수석대변인의 당직을 박탈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중징계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도 7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대한민국 체제를 부정하고 우리가 1945년 이후 견지해온 가치를 통째로 부정하는 사람에게 당을 맡긴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사무총장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사태를 언급, "이건 마치 우리당과 계속 연결시켜 우리를 힘들게 하려고 했던 그 분에게 우리당 혁신위원장을 맡기는 게 뭐가 다르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과연 이게 제정신으로 하는 결정이겠느냐"고 꼬집었다.

이 사무총장은 권 수석대변인을 겨냥해 "대변인이라는 사람이 어떻게 국민들을 향해 그렇게 말을 할 수가 있느냐"며 "민주당의 지금 현재 의사 결정 체계에 심각한 어떤 문제가 발생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원내대표를 지냈던 권성동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의 천안함 모욕과 막말, 그리고 뻔뻔한 대응이 도를 넘고 있다"며 "민주당은 사과해도 모자랄 판에, 오히려 궤변을 쏟아내고 있다"고 했다.

권 의원은 "천안함 피격 직후 최원일 함장은 한 명의 생존자라도 더 구하겠다며 끝까지 퇴선(退船)을 거부했었고, 이에 부하 장병들이 억지로 끌어내 구조선에 태웠다"며 "민주당은 이러한 기본적 사실도 모른 채, 막말과 궤변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야권의 천안함 모욕과 음모론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라며 과거 민주당 인사들의 천안함 관련 발언을 소환했다.

그는 "민주당은 천안함 모욕을 십수년 동안 반복해 오고 있다. 이것은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며 "민주당 내면이 흐르고 있는 '안보혐오'다. 북한에 대한 굴종에 중독된 나머지, 북한으로부터 국가를 지키는 군의 희생을 부정하고 조롱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재명 대표가) 어제 현충일 추념식에서 천안함 피격이 북한 소행이 맞냐는 최원일 함장의 질문 앞에 제대로 답을 못했다"며 "과거 통진당 이정희 대표가 TV토론에서 6.25전쟁이 남침이냐는 방청객의 질문에 즉답을 피한 것과 똑같다"고 비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통진당을 닮아가고, 이재명 대표는 이정희 대표를 닮아가는 중이다. 지금 민주당의 본명은 '통진당과더불어민주당'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병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뵐 낯이 없다"며 "민주당이라는 이름을 내건 정당의 정체성이고 이 정당에 소속된 구성원들의 DNA"라고 강조했다.

서 의원은 "천안함 폭침이 북한이 저지른 짓이라는 걸 이리도 인정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정말로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3대가 세습한 독재자들을 '생명존중에 대한 강력한 의지'에 충만한 '계몽군주'라 믿고 있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북한 잠수정이 어뢰로 천안함을 폭침시킨 범죄 행위는 서로 다른 견해를 가질 일이 아니다. 최소한 양심의 공감대 정도는 가져야 할 것 아닌가"라며 "열린 입이랍시고 함부로 놀려서야 될 일이 결코 아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기구 위원장에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을 선임했다. 오른쪽 사진은 지난 2018년 1월 16일 국회에서 열린 '시민사회 원로에게 정치개혁을 위한 고견을 듣는다' 시국 간담회에 참석한 이래경 (사)다른백년 이사장 모습. (사진=뉴시스 DB) 2023.06.05.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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