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LG전에서 쐐기포 날리며 승리 견인
전준우는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쏠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쐐기 홈런을 날렸다.
팀이 3-1로 앞서가던 7회 2사 3루에서 LG 김진성의 2구째 포크볼을 통타, 왼쪽 펜스를 넘어가는 투런포를 터뜨렸다.
지난달 18일 KIA 타이거즈전 이후 43일 만에 나온 시즌 3호포다.
롯데는 전준우의 홈런으로 흐름을 장악하며 7-1로 이겼다.
경기 후 만난 전준우는 "홈런이 너무 오랜만에 나와서 얼마 만인지도 모르겠다"며 웃으면서 "컨디션은 점점 좋아지고 있다. 최근 2주 사이에 잘 맞은 타구들이 계속 잡혔다. 빠질 수도 있었지만 생각을 바꿔서 적립을 한다고 여기고 있다. 거기에 만족하다 보니 좋은 타구가 계속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안타가 되지 않은 타구에 대한 아쉬움을 떨쳐내고 좋은 컨디션에 집중하고 있단 의미다.
전준우는 "이미 아웃된 거 생각을 바꿔서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정신 승리를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머리가 터진다"며 웃었다.
이날도 타구가 담장을 넘어갈 때까지 홈런에 대한 확신은 없었다. 전준우는 "타구도 못 보고, 탄도가 낮아 (홈런이 될지 모르고) 진짜 빠르게 뛰다가 소리를 듣고 넘어간 걸 알았다"며 "타격은 타이밍 싸움인데 오늘은 타이밍이 잘 맞아서 강한 타구가 나오니 넘어가더라"고 설명했다.
뜨거운 응원에 힘을 받은 롯데는 '초반 반짝'하던 예년과는 달리 올 시즌 계속해서 상위권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날 승리로 시즌 27승(17패)째를 올리며 1위 LG(31승1무17패)에는 2게임 차로 다가섰다.
전준우는 "초반 분위기를 타니까 한두 번 져도 '오늘은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선수들이 많이 하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일방적으로 넘어가는 경기가 올해는 많이 없다"고 짚고는 "버티다 보면 찬스가 오고, 거기서 이겨내 연승으로 가는 게 많은 것 같다"며 올해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 비결을 돌아봤다.
지난해까지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롯데는 올 시즌을 앞두고도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똘똘 뭉친 롯데는 보란듯 선두 싸움에 가세해 기세를 펼치고 있다.
"시즌 초 평가에서 롯데가 상위권에 있을 거란 생각을 많이 안 하셨을 것 같다. 그런데 선수들의 자세나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이 많이 늘었더라"며 미소 지은 전준우는 "너무너무 좋다. 그런데 지금이 다가 아니다. 점점 좋아질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2군에서 돌아올 선수들도 많기 때문에 그 선수들이 오면 더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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