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에 골절 57곳 타박상 71곳, 수많은 화상자국 남아
부부 대마초피워 출생 직후 아동보호국서 보호
소송 통해 9개월만에 되찾은 후 학대 1달만에 숨져
판사가 사랑스럽고, 행복하고, 미소 띤 아기였다고 말한 핀리 보든은 2020년 크리스마스 날 세상을 떠났다. 그의 몸에 남겨진 57곳의 골정, 71곳의 타박상과 온 못 곳곳에 새겨진 라이터와 담뱃불에 의한 수많은 화상 자국 등으로 미뤄볼 때 핀리 보든의 삶 마지막 한 달은 지옥이나 다름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숨진 핀리의 친척들은 메리 프라이어 검사가 대독한 성명에서 "스티븐 보든(30)과 셰넌 매스던은 어린 핀리에게 상처를 입히고, 그러한 사실을 숨긴 채 끔찍한 방법으로 아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이들의 행동으로 볼 때 이들 부부는 괴물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핀리는 2020년 태어난 직후부터 아동보호국에서 돌봐왔다. 사회복지사들이 부모가 모두 대마초를 피우는데다 이들이 살고 있는 집이 너무 지저분해 아기에게 해악을 끼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이었다. 게다가 보든은 가정폭력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적도 있었다.
하지만 보든과 매스던 부부는 가정법원에 자신들의 아들을 돌려달라고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부부 모두 삶을 바꾸고, 완벽하고 귀여운 핀리를 잘 키우겠다"고 약속했고, 결국 2020년 11월 아들을 되찾는데 성공했다.
보든과 매스던 부부의 변호를 맡았던 사이먼 케일리 변호사는 "이 부부가 핀리를 아동보호국으로부터 되찾으려 한 것은 그를 죽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가족 간 재결합을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핀리를 데려온 부부는 어린 아들을 학대했고, 한 달 간 이어진 폭행은 결국 핀리를 죽음으로 내몰았다. 핀리의 온 몸에 생긴 골절들이 폐렴과 패혈증으로 이어져 핀리의 생명을 앗아간 것으로 부검 결과 나타났다.
부부에게 종신형을 선고한 어맨더 티플스 판사는 "이들은 어린 아들이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아무 도움도 요청하지 않았다. 이들은 핀리가 코로나19에 걸렸다고 사회복지사들을 속여 사회복지사가 핀리의 상태를 보지 못하도록 했다. 이들은 정말 뛰어난 거짓말장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btpwl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