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겨운 가면 축제…태국에서 열리는 '피따콘 페스티벌'

기사등록 2023/05/28 11:30:00
태국에서 열리는 '피따콘 페스티벌'. (사진=태국관광청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태국의 흥겨운 가면축제 '피따콘 페스티벌'이 돌아왔다.

태국정부관광청에 따르면 오는 6월23일부터 25일까지 태국의 이산지역 러이의 단사이 지방에서 신나는 가면 축제가 열린다. '피따콘'이라 불리는 이 가면 축제는 이산 지역 무속 신앙을 반영한다. 신들에게 마을을 보호하고 다가올 농번기에 풍족한 비를 내려달라고 기원하는 의미다.

축제기간이 되면 마을의 젊은 청년들이 '피따콘(혼령)' 분장을 하고 음악에 맞춰 행진한다. 청년들은 색색의 천으로 만든 길게 나부끼는 의상과 말린 찹쌀 껍질로 만든 피따콘 가면을 쓴다. 빨간색·녹색 등의 원색으로 된 긴 코가 특징이다.

피따콘 가면은 러이 지역, 단사이 지방의 독특한 전통의 민속 공예이기도 하다. 만드는 이들의 창조적이고 상상적인 해석에 영향을 받지만 전통적인 스타일을 충실히 따른다.

가면은 모자, 얼굴, 그리고 코 3개의 주요 구성 요소로 이루어져 있다. 모자는 김이 나는 찹쌀밥을 담을 때 쓰던 전통 대나무로 엮은 용기인 '후앗'으로 만든다. 가면에 사용되는 후앗은 사람의 머리에 맞게 하기 위해 접어서 이용한다. 가면의 얼굴은 눈을 칼집으로 작은 구멍을 뚫은 코코넛 잎으로 만들어지며 코는 부드러운 나무로 만들어진다. 과거에는 코가 단순한 편이었는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모양과 세세함에 공을 들이고 있다. 가끔 가면에 말린 코코넛 잎으로 만든 두 개의 뿔을 달기도 한다.

가면을 공들여 칠하기 전에 다양한 재료들을 끈과 못으로 연결시킨다. 각각의 가면을 완성하기 위해 어깨길이의 좁은 천 조각들을 꿰매고 마스크의 뒷부분을 덮기 위해 붙인다.

청년들은 움직이거나 춤을 출 때 딸랑거리는 소리를 내기 위해 양철 캔이나 막까랑을 목에 걸거나 허리춤에 묶는다. 막까랑은 소나 물소의 목 주변에 달았던 전통적인 나무 종이다.

축제는 대규모 피따콘 행렬로 시작해 이후 사원에서의 다양한 의식과 시주, 설법, 공연 등으로 이어진다. 축제 기간 마을 시장에서는 매일 저녁 소박한 음식 축제도 함께 열린다.

피따콘 축제는 부처가 깨달음을 얻기 전 마지막 생애에 대한 이야기에서 유래했다.

부처의 끝에서 두 번째의 생이던 베산다라 왕자가 고향으로 돌아오고 이를 축하하기 위해 행렬을 벌였는데 너무 기쁜 나머지 죽은 사람들(피따콘)까지 일어나 환영행렬에 함께 했다. 이 후 생기 넘치는 피따콘이 축하 의식의 중심으로 주목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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