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사라지고 '한화오션'…52주 신고가 경신

기사등록 2023/05/24 11:26:45 최종수정 2023/05/24 14:16:05

올해 영업적자 불가피하지만

협업 등 수주 물량 확보 기대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45년 만에 사명에서 대우를 떼고 한화오션이라는 새 이름으로 출발하는 대우조선해양이 한화그룹과의 협업 시너지 기대감 등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오전 10시35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1550원(5.38%) 상승한 3만350원에 거래되고 있다. 2만8750원에 출발한 주가는 장 초반 3만1050원까지 치솟아 기존 52주 신고가였던 3만350원(지난달 20일) 기록을 갈아치웠다.

대우조선해양은 전날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사명을 한화오션으로 변경했다. 초대 대표로는 권혁웅 한화 지원부문 부회장이 선임됐다. 한화는 5개 계열사가 출자한 2조원의 유상증자 자금으로 대우조선해양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제3자 배정으로 증자한 신주는 다음달 13일 상장될 예정이다.

다음달 22일 수출입은행이 보유한 영구채 미지급 이자의 출자 전환까지 마치면 한화그룹 지분율은 총 47.2%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산업은행 지분율은 55.7%에서 27.5%로 내려간다.

주총 당일 주가는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끊고 하락 전환해 전 거래일 대비 0.69% 빠진 2만8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하루 뒤 한화 그룹사 편입과 협업 시너지 기대감 등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4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선 외국인 투자자들은 주가가 하락한 전날에도 홀로 4741억원을 사들였다.

증권가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이 한화그룹사와의 협업 시너지로 상선·플랜트·특수선 수주 물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그룹의 경우 2030년 글로벌 10대 방산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는데 유일하게 빠졌던 해상·해저 분야가 채워진 상태다.

다만 올해 영업적자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SK증권은 올해 대우조선해양의 매출액 7조7441억원, 영업이익은 151억원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한 수주 금액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나 올해부터는 2021년부터의 선박 건조 물량 증가와 선가 상승 영향이 나타나며 그 증가폭은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며 "한화그룹의 인수 후 시너지와 HSD엔진과의 선박건조 수직계열화를 통한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다른 조선주 주가도 활기를 띠고 있다. 같은 시각 대우조선해양만큼은 아니지만 삼성중공업(2.65%), HD한국조선해양(1.66%)도 상승세다. 업계에서는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과 함께 '빅3 체제'가 굳혀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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