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주도 우주개발 시대…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이끈다

기사등록 2023/05/25 16:00:00

누리호 3차~6차 경험 통해 우주항공 사업 확대 추진

위성제작→발사수송→위성서비스 밸류체인 구성 목표

[서울=뉴시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23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 고정돼 있다.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2023.05.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누리호 3차 발사를 계기로 민간이 주도하는 우주개발 시대가 열린다.

국내 우주산업의 선두주자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가 양대축인데 누리호 3차 발사 준비와 운용에 참여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발 앞서 있다는 평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 3차 발사를 비롯해 6차 발사의 경험을 토대로 우주항공 분야 사업을 키워나간다는 구상이다. 위성제작→발사수송→위성서비스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구성해 미래 먹거리를 우주 산업에서 찾겠다는 각오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KSLV-II)의 3차 발사는 이날 오후 6시24분에 전라남도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진행된다. 누리호에는 지상관측과 우주날씨 측정 등 과학 연구 목적의 위성 8기가 실린다.

3차 발사에는 약 300여개 업체들이 참여했는데 가장 주목받는 기업은 발사체 설계, 조립, 부품 발주 등 누리호 제작 일련의 과정에 참여하며 기술을 습득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다.

지난 30여년간 총 29기의 인공위성 발사를 주도한 정부는 누리호 3차 발사를 시작으로 사업 주도권을 민간에 넘긴다는 구상이다. 오는 2027년까지 진행하는 누리호 4차부터 6차 발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주도한다.

4차 발사부터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참여 범위가 조금식 확대될 예정이며  6차 발사는 발사책임자(MD), 발사운용책임자(LD) 및 발사관제센터(LCC) 일부 콘솔을 제외한 모든 과정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 제작, 발사 운용을 총괄한 경험을 살려 우주항공 분야 사업을 키워다는 구상이다. 향후 10년 이내 스페이스X와 비슷한 가격의 상용 발사체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또 인공위성 운영, 달 탐사, 자원계발 사업 등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쎄트렉아이와 함께 초고해상도 관측 위성을 개발하고 있고 한화시스템은 원웹, 카이메타 등 위성통신서비스 기업에도 투자했다.

장기적으로는 위성제작, 발사수송, 위성서비스 등의 밸류체인을 만들어 우주산업 토탈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기업을 키워나가는 것이 목표다. 증권가에선 누리호 발사 성공을 계기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위상이 달라질 수 있다고 점쳤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누리호 3차 발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국형 발사체 고도화사업 발사체 총괄 주관 제작 사업을 수주한 이후 첫 발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며 "이번 발사가 성공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서의 항공우주 대표 기업의 위상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간 주도의 우주산업 시대가 본격화될 경우 3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관련 산업 규모도 더 커질 수 있다. 이에 우주산업 기술력을 확보한 기업들의 성장세도 가파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

누리호 발사를 통해 우리나라의 우주 수송 능력을 증명한 만큼 발사체에 탑재하는 위성 사업, 위성이 보내주는 자료를 가공해 서비스를 창출하는 사업 등 전후방 사업들도 활기를 띨 수 있다.

2021년 기준으로 국내 우주산업 규모는 약 3조1800억원 수준으로 전세계 우주산업 규모인 500조원의 1%로 채 안되는 수준이지만 향후 10년 안에 10배 이상 성장할 수 있다는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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