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없이 생활 노부부·독거 노인 78%
관절 소리나고 붓거나 통증 지속되고
다리 O자형 휘거나 변형 있다면 의심
7일 보건사회연구원의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자녀와 함께 생활하지 않는 노부부나 독거 노인의 비중은 78.2%에 달했다. 무릎 관절염이 생기면 통증과 거동 장애 등으로 일상생활에 큰 제약을 받아 관절염을 앓고 있는 부모님이 홀로 계신다면 더욱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실제 2021년도 무릎 관절염 요양급여비용 총액을 보면 60·70대가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무릎 관절염은 일상생활에 불편이 큰 질환인 만큼 가족들의 관심으로 조기에 발견해 치료해야 병의 악화를 막고 노년기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김태현 목동힘찬병원 관절클리닉 진료원장은 “부모님들의 무릎 관절염은 자녀들이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알 수 있는 질병이고 치료하면 얼마든지 개선이 가능하다”면서 “관절에서 지속적으로 소리가 나고 붓거나 통증이 계속되거나 다리를 쭉 펴거나 구부리는 동작이 되지 않거나, 무릎 사이 간격이 벌어지는 다리 변형이 있다면 관절염을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릎 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는 무릎의 연골이 손상되거나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로 생긴다. 보통 나이가 많을수록 유병률이 더 높고, 남성에 비해 여성 환자가 2배 이상 많다. 여성은 폐경 후 뼈와 근육을 튼튼하게 만들어주는 여성호르몬이 급격히 감소해 뼈와 연골이 약해지고 남성에 비해 허벅지 근육도 약해 관절이 쉽게 손상을 입을 수 있다. 또 평소 쪼그리고 앉아 일해야 하는 환경도 많다 보니 관절염에 더욱 취약하다.
퇴행성 관절염은 극심한 통증과 관절의 변형, 보행 장애와 기력 저하로 활동량이 줄어 노년기 건강과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부모님의 무릎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증상을 잘 숙지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무릎이 붓는 것은 무릎 연골이나 관절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다. 관절염이 있으면 관절이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해주는 활액이 과다 분비돼 무릎에 물이 차서 붓기도 한다. 부은 무릎 관절은 아플 수도 있고 며칠 있다 가라앉기도 하지만, 자주 붓는다면 반드시 정확한 검진이 필요하다. 무릎에서 소리가 들리면서 잦은 통증을 호소하거나, 다리가 O자 형으로 휘거나 변형된 경우도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무릎 관절염은 비교적 증상이 약한 초기나 중기에는 약물치료, 주사치료, 물리치료, 운동요법 등 보존적 치료와 함께 체중조절과 운동, 생활습관 개선으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연골이 닳아 뼈가 직접 맞물려 통증이 심하고 관절이 제 기능을 못하는 말기라면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하다.
인공관절은 기본적으로 무릎 연골이 없어 통증을 견디기 힘든 환자에게 시행한다. 관절염으로 손상된 연골과 연골판, 십자인대를 제거하고 뼈에 인공관절을 넣은 후 인공 연골이 연골판 역할을 하도록 한다. 말기 관절염으로 연골이 닳아 뼈와 뼈가 거의 붙어 있는 상태라면 인공관절 수술이 권장된다.
김유근 부평힘찬병원 관절클리닉 원장은 “양측 무릎 관절에 퇴행성 관절염이 동시에 생기기도 하지만 한쪽 무릎 관절에만 퇴행성 관절염이 생긴다면 증상이 있는 무릎 관절에만 인공관절 수술을 시행한다”며 “한 쪽만 통증이 심하거나 관절염이 많이 진행한 경우 심한 쪽만 수술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최근 로봇 인공관절 수술이 확대되고 있다. 환자의 무릎을 3차원(3D) 입체 시뮬레이션으로 변환·분석해 절삭 범위에 따른 가상의 수술 결과를 예측해 보여준다. 절삭이 필요한 최소한의 범위를 계산해 뼈를 깎아낼 수 있어 불필요한 조직 손상과 출혈을 줄일 수 있고 합병증과 부작용의 위험성도 낮아졌다. 불필요한 뼈 손상을 줄이면 수술 후 통증도 줄일 수 있고, 환자들이 재활치료를 더 수월하게 받을 수 있어 일상에 빠르게 복귀하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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