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만 발언에 한중 외교전 격화…中 '엄정 교섭' 제기

기사등록 2023/04/21 17:09:07 최종수정 2023/04/21 17:30:41

왕원빈 대변인, 한국정부 중국대사 초치에 항의

서울·베이징 두 곳서 외교 경로로 교섭 제기

"수교 정신 준수 · 대만 관련 언행 신중" 촉구

[서울=뉴시스] 정례 브리핑 중인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모습.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한국 정부가 윤석열 대통령의 외신 인터뷰를 비난한 중국 외교부에 항의하기 위해 주한중국대사를 초치하자 이에 대해 중국이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특정 사안에 대해 외교 경로로 항의한 경우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는 표현을 쓴다.

21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원빈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대만 문제에 대한 한국의 잘못된 발언과 관련해 중국 측은 이미 베이징과 서울에서 한국 측에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왕 대변인은 "중국 측은 교섭을 통해 '하나의 중국' 원칙은 한중관계의 정치 기초라고 강조했다"면서 "한국 측에 한중수교 연합공보(1992년 공동성명)의 정신을 지키고 대만 문제와 관련해 언행에 신중할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중국 측이 자국의 주권과 영토 완정성(완전무결)을 수호하는 것은 정당하고 합리적이며 확고부동한 것”이라면서 “한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확고히 준수하고 중국과 함께 실제 행동으로 한중 관계의 건전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수호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19일 보도된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대만문제와 관련해 ”우리는 국제사회와 함께 힘에 의한 현상 변경에 절대 반대한다“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의 이 같은 인터뷰 발언을 둘러싸고 한국과 중국이 외교적으로 거친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왕 대변인은 20일 정례브리핑에서 ”대만 문제는 순전히 중국의 내정이며, 중국의 핵심이익 중 핵심"이라면서 “대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중국인 자신의 일이며 타인의 말참견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한국 외교부는 "무례한 발언은 외교적 결례"라고 강하게 반발하면서 20일 늦은 오후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아울러 친강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21일 상하이에서 개최된 한 포럼에서 자국이 무력으로 대만해 현상을 변경하려한다는 등에 대해 ”이런 발언은 최소한의 국제 상식과 역사 정의에도 위배되며 그 논리는 황당하고 결과는 위험하다“고 맹비난했다.

친 부장은 또 ”국가 주권과 영토 완전성 수호는 불변의 진리“라면서 "대만 문제 관련해 불장난을 하는 자는 반드시 불에 타 죽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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