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민 489명 중 180여명 소송인단 참여, 법률 자문 받아
지난달 29일 강릉산불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한전 "산불 원인 조사 결과 나오면 보상 논의, 성실히 응대할 계획"
강풍에 부러진 소나무가 전깃줄을 덮쳤고 끊어진 전선에서 스파크가 발생한 다음 불이 시작되는 것으로 추정되는 모습이 발화 지점 주택폐쇄 회로 텔레비전(CCTV)에 찍혔기 때문이다.
2019년 고성 속초 대형 산불의 원인도 강풍에 전깃줄이 끊어지면서 스파크가 발생해 시작됐다.
10일 뉴시스 취재에 따르면, 이재민들은 지난달 29일 강릉아레나 대피소에서 '강릉산불 비상대책위원회' 발대식을 갖고 한전과의 본격적인 손해배상청구 소송에 나서는데 뜻을 모았다.
소송인단에 참여한 이재민의 수는 180여명으로 총인원 489명에서 절반이 안 되지만 향후 비대위에 위임 동의서를 제출할 이재민의 수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와 이재민들은 '4·4 고성속초산불 비대위'의 한전 소송을 담당했던 서울 소재 법무법인 관계자로부터 소송에 필요한 여러 가지 정보를 수집하고 자문을 받았다.
이 법무법인은 고성속초산불 이재민 60명의 소송인단이 의뢰한 263억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 1심 재판에서 87억원의 배상금 판결을 이끌어냈다.
강릉산불 비대위는 경찰의 산불 원인 수사 결과가 발표되지 않은데다 한전과의 보상 협상이 시작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이 법무법인과의 소송 계약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전 강원본부 관계자는 "(이재민들이) 한전에 보상 주장을 하고 있는데 곧 산불 조사 결과 발표가 있을 것이고 내부적으로도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다"며 "아직은 어떻게 한다고 밝히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또 "조사 결과가 나오면 관련 부처에서 논의를 하게 될 것이다. 강원본부에 산불 보상 관련 상황실이 있긴 하지만 (강릉) 보상과 관련해서 본사 어느 부서에서 담당하게 될지도 논의를 해 봐야 안다"고 말했다.
또한 "피해와 관련해서 성실히 응대하라는 본사의 지침에 따라 성실히 응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photo3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