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공연 등 일정 변경·취소…"인명사고 애도"
시, 외교부·이스라엘 대사관과 공조 행정지원
충주시는 이날부터 사흘간 수안보면 물탕공원 일원에서 열리는 '제39회 수안보온천제' 행사 일부를 취소하거나 규모를 축소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시는 축제 주최 측과 협의를 거쳐 이날 오후 물탕공원 메인무대에서 예정된 개막식 공식행사와 식전 풍물공연 등을 취소했다.
불꽃놀이와 그 밖의 공연 행사 등도 일정을 변경하거나 취소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수안보온천관광협의회와 수안보온천제추진위원회가 주최·주관하고 충주시가 후원하는 수안보온천제는 코로나19 종료를 맞아 올해 다양한 행사로 열릴 예정이었다.
시 관계자는 "온천제가 열리는 수안보에서 안타까운 인명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차분한 분위기에서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 일부 일정을 변경하거나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3일 오후 6시5분께 충주시 수안보면 온천리 편도 1차로 도로에서 관광버스가 옆으로 넘어졌다.
이 사고로 이스라엘 국적 60대 여성 관광객 1명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또 34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이들은 러시아를 거쳐 입국한 이스라엘 국적의 50~70대 관광객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는 일반도로에서 났고, 추락한 것이 아니라 옆으로 넘어진 사고인데도 사망자와 함께 수십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찰은 피해가 커진 이유로 버스탑승객 대부분이 안전벨트를 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으로 봤다.
목격자 등에 따르면 사고 버스는 숙소를 20여m 앞두고 언덕길 곡선 부분을 오르다가 멈추서더니 뒤로 밀리면서 옆으로 넘어졌다.
운전자는 경찰에서 "경사로를 오르다가 기어 변속 중 버스가 뒤로 밀리면서 넘어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차체 결함이나 시동꺼짐, 운전자 과실 등 다양한 가능성을 놓고 정확한 사고 경위 파악을 위한 조사에 나섰다.
차량 내·외부 CCTV를 확보해 분석하는 한편, 이날 오전부터 현장에 남은 타이어 자국 등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다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도로교통공단 등 유관기관과의 합동조사는 아직 일정 조율이 되지 않은 상황으로 알려졌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사망자와 부상자들이 이송된 병원들을 방문해 숨진 이스라엘 여성에게 애도의 뜻을 표한 데 이어 환자들의 회복을 기원했다.
충주시는 전날 통합지원본부를 설치해 피해자들이 이송된 의료기관에 통역을 배치하는 등 사고 수습과 부상자 치료 지원에 나서고 있다.
또 외교부,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과 공조를 통해 피해자들에 대한 행정지원을 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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