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민주당 전대는 돈당대회·쩐당대회…부패정당"(종합)

기사등록 2023/04/13 15:57:40 최종수정 2023/04/13 16:57:56

"송영길, 조속히 귀국해서 대국민 사과하고 조사 받아야"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04.13.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윤아 최영서 기자 = 국민의힘은 지난 2021년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에서 현역 의원들에게 돈봉투가 살포됐다는 의혹에 대해 맹폭을 퍼부었다.

김기현 대표는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전당대회는 돈당대회나 쩐당대회로 표현할 수 있다"고 비난했다.

김 대표는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의 휴대전화에 '돈봉투 열개가 준비됐으니 윤관석 민주당 의원에게 전달하라'는 녹취가 담겨있다고 한다"며 "목소리의 주인공은 강대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간사인데 이정근 전 부총장과 함께 2021년 당대표를 선출하는 민당 전대서 송영길 후보의 선거운동 도운걸로 알려진 인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도내용이 사실이라면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는 자신의 당선에 돈 봉투가 오간 사실을 모를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대통령을 뽑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도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김용에게 대장동 검은돈이 흘러들어간 정황도 있다"며 "돈봉투 선거가 169석을 가진 원내 제1당내에서 횡행하고 있었다니 경악스럽다"고 꼬집었다.

이어 "돈으로 매표하는 행위는 반민주 부패정당의 대표적 특징"이라며 "민주당이라는 당명이 부끄러울 정도"라고 맹비난했다.

김 대표는 "민주당의 이정근 게이트가 열리고 있다"며 "노웅래 민주당 의원부터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 이어 윤관석, 이성만 의원에 이르기까지 민주당 부패가 고구마 줄기처럼 줄줄이 드러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10명의 현역 의원에게 돈봉투가 전달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당사자들은 당치도 않은 야당 탄압이라는 주장을 앵무새처럼 반복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국회 최고 권력을 가진 민주당이 비리 혐의가 나올 때마다 탄압이라며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핏대를 세워본들 국민적 의혹은 커져만 간다는 걸 직시해야 한다"며 "환부는 하루 빨리 도려내야 할 것이지 부둥켜안고 갈 게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또 "이재명 대표부터 부정부패 의혹의 중심에 있으니 작금의 민주당의 부정부패는 지금까지 드러난 게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지 모른다"며 "한 치의 의혹도 없도록 당국의 성역없는 엄정한 수사 촉구한다"고 했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이정근 전 부총장의 녹취가 알려졌다"며 "꽁꽁 숨겼던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고 나니 부패 악취가 진동한다"고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영화에서나 볼법한 범죄자의 행위지 이게 어디 대한민국의 집권당 국회의원과 당직자의 통화냐"며 "두 사람은 송영길 민주당 대표를 만들기 위한 전당대회 핵심 조력자였다. 전당대회 이후 당 살림을 책임지는 사무총장과 사무부총장에 임명됐다"고 했다.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더불어민주당 신임 송영길 대표가 지난 2021년 5월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임시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2021.05.02. photo@newsis.com
그는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격"이라며 "이쯤되면 송영길 전 대표는 조속히 귀국해서 민주당 돈봉투 살포 사건에 대해 고개숙여 사과하고 자진해서 조사를 받아야 하는거 아니냐"고 꼬집었다.

김 최고위원은 "공교롭게도 돈봉투 살포가 이뤄졌다는 2021년은 이재명 대표 최측근인 김용이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경선자금을 수수했다는 시기와 겹친다"며 "그야말로 부패 게이트다. 이 의혹들이 모두 사실이라면 민주당은 당 간판 내리고 국민들 앞에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어제 민주당 의원에 대한 검찰 압수수색과 관련해 돈봉투가 10개가 사실이라면 연루된 사람은 10명 이상으로 보인다"며 "단 한명도 빠뜨리지 말고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정책위의장은 "민주당은 16년 전 선거인단 명부를 박스채 실어나르며차떼기하던 전당대회 습성을 버리지 못하고 돈봉투 휘날리는 전당대회를 연출해 낸거냐"고 지적했다.

김미애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민주당이 기를 쓰고 검찰 수사권을 강탈하는 검수완박 폭주를 한 이유가 범죄소굴기기 때문이었냐"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의혹을 받는 윤관석 민주당 의원은 전면 부인하며 정치탄압이라고 하고, 민주당은 국면전환용 기획수사라고 했다"며 "후안무치한 망발로 어림 반 푼어치도 없는 소리"라고 비난했다.

그는 "범죄 혐의자 국회의원들로 따로 국회 교섭단체를 꾸릴 수준까지 갈 태세"라며 "검찰을 두려워하는 자는 범죄자뿐"이라고 했다.

김민수 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민주당의 거짓이 일상 내로남불에 도덕불감증마저 더해졌다"며 "지난해 5월 재보궐선거 과정에서 이재명 대표가 '남의 당의 문제를 지적하려면 자신을 먼저 돌아봐야 된다'고 했던 발언을 민주당에 다시 돌려드린다. 거짓말과 도덕불감증이 일상이 되어버린 민주당의 자정 노력을 촉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2021년 5월 민주당 당대표 선출 전당대회에서 '돈봉투'가 살포됐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중이다.

검찰은 윤관석 이성만 민주당 의원 등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을 통해 강래구 한국공공기관 감사협회장에서 6000만원을 전달받아 민주당 현역 의원 10명에게 건넨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전날 윤관석·이성만 의원 등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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