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민주당 윤관석·이성만, 전당대회 돈봉투 공여 가담"

기사등록 2023/04/13 16:05:48 최종수정 2023/04/13 17:01:56

2021년 5월 전당대회 앞두고

송영길 캠프에 금품 전달 혐의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윤관석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 검찰은 지난 12일 전당대회 불법정치자금 수수 의혹과 관련 윤관석 의원의 국회 및 지역구 사무실을 압수수색 했다. 2023.04.13.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남희 정유선 기자 = 검찰이 전날 압수수색한 윤관석·이성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21년 전당대회 전 불법자금을 마련하고 전달한 '공여자 측'이라고 밝혔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전날 윤·이 의원과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의 주거지 및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들은 2021년 전당대회에서 특정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불법 정치자금을 주고받은 혐의(정당법·정치자금법 위반)를 받는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어제 압수수색한 의원 2명은 금품을 공여한 쪽에 가담된 게 확인됐다"며 "자금을 마련하고 전달한 과정에 가담한 자들에 대해 먼저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이라고 했다.

검찰은 2021년 5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시 강 협회장이 이 전 부총장을 통해 윤 의원 측에 불법 자금을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강 협회장이 "봉투 10개가 준비됐으니 윤 의원에게 전달해달라"고 말하는 통화 녹음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성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2021년 5월 전당대회 불법자금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은 지난 12일 윤관석·이성만 민주당 의원을 압수수색했다. 2023.04.13. 20hwan@newsis.com

이 전 부총장과 윤 의원은 당시 송영길 당대표 후보 캠프에서 선거운동을 도왔다. 전당대회 결과 송 의원이 당대표로 선출됐고 윤 의원은 사무총장, 이 의원은 당 정책위원회 상임부의장으로 임명됐다. 검찰은 전날 송 전 대표의 보좌관 박모씨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도 집행했다.

검찰은 전달된 불법 자금을 총 9000만원 규모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송영길 캠프 측이 이를 현역 의원에겐 300만원씩, 대의원들에게 50만원씩 지급했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윤·이 의원은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윤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오로지 사건 관련자의 일방적인 진술에만 의존해 무차별적으로 이루어진 검찰의 무리한 수사는 명백한 야당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수사팀 관계자는 "객관적 자료와 진술을 토대로 혐의를 구체화해 압수수색했다"며 "검찰 수사를 비난하는 투로 말씀하시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검찰은 자금을 제공한 쪽 뿐만 아니라 받은 의원들을 대상으로도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정당법 제50조에 따르면 당 대표 경선과 관련해 금품 제공을 지시·권유·요구하거나 알선한 사람 뿐 아니라 금품을 받은 쪽도 처벌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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