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인근 주한미군 기지 등 수도권 가리켜
"전쟁억제력 공세적 확대운용" 군사행동 시사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2주 만에 공식석상에 등장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사회의를 주재하며 전쟁 억제력의 공세적 확대 운용을 지시했다. 북한 관영매체는 이 내용을 보도하면서 김정은이 남한 지도를 펼쳐둔 채 손가락으로 수도권 근방을 가리키는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11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은 김 위원장이 전날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6차 확대회의를 주재하고 "강화되고 있는 우리의 전쟁억제력을 더욱 실용적으로, 공세적으로 확대하고 효과적으로 운용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올라온 사진을 보면 김 위원장이 회의장에 펼쳐진 남한 지도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모습이 나온다. 지도는 흐릿하게 처리돼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되지 않지만 주한미군 기지인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스가 있는 수도권 일대를 지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옆에 선 한 간부는 지휘봉으로 지도상 충청 지역을 짚고 있는데, 우리나라 육·해·공군 본부가 있는 계룡대 인근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전선공격작전계획'과 여러 전투 문건들을 료해(파악)하며 "군대의 전쟁 수행 능력을 부단히 갱신하고 완비하기 위한 군사적 대책들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실천해나가는 데서 나서는 원칙적인 문제들을 밝혔다"고 전했다.
세부 내용은 숨겼지만 남한을 상대로 한 작전계획 관련 지도를 의도적으로 노출함으로써 한반도 긴장 수위를 끌어올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회의에서는 "미제와 남조선 괴뢰역도들의 침략적인 군사정책과 행위들이 위협적인 실체로 부상하고 있는 현 조선반도 안전 상황의 엄중함을 명백히 인식하고, 그에 대처해 나라의 방위력과 전쟁 준비를 더욱 완비하는 데서 나서는 중요한 군사적 문제들을 토의하였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면서 "적들이 그 어떤 수단과 방식으로도 대응이 불가능한 다양한 군사적 행동 방안들을 마련하기 위한 실무적 문제와 기구편제적인 대책들을 토의하고 해당 결정들을 전원일치로 가결하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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