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충주·제천·단양 벚꽃축제 시작…고온·봄비에 낙화
지자체·주최측 "벚꽃엔딩 아쉽지만 많은 방문객에 위안"
[제천=뉴시스] 이도근 기자 = 올봄 '벚꽃엔딩'을 알리는 충북 북부권 벚꽃축제가 7일 일제히 막을 올렸다.
이상기온으로 예년보다 열흘가량 일찍 꽃망울을 터뜨린 벚꽃은 지난 4~6일 내린 비로 더 빨리 낙화했다. 4년 만의 대면 축제를 기대한 시민들은 '벚꽃 없는 벚꽃축제'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충북 북부권 지자체에 따르면, 이날 제10회 충주호 벚꽃축제가 충주댐 물문화관 일대에서 시작돼 9일까지 이어진다.
충주사회단체연합회는 이번 축제에 '안전기원제'와 '동심사생대회', '마술공연', '벚꽃길걷기대회', '국악한마당'을 비롯해 '우리 가족 으뜸자랑', '팔씨름 대회', '벚꽃 노래자랑'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그러나 예년보다 벚꽃이 이른 시기에 피고 그만큼 빨리 지면서 축제 첫날인 이날 이미 축제장 일대에서는 새로운 봄꽃들과 연초록 새순이 돋아나고 있다.
주최 측 관계자는 "벚꽃이 많이 떨어져 아쉽다"면서도 "지난주가 벚꽃 축제와 가장 잘 어울렸겠지만 생각보다 더 많은 방문객이 몰리고 있다"고 했다.
이날 개막한 충북 제천 청풍호 벚꽃축제도 사정은 비슷하다. 벚꽃잎이 대부분 떨어지면서 '벚꽃 축제'라는 명칭이 다소 머쓱하다.
행사장 곳곳에는 드라마 '더 글로리'의 대사를 패러디한 플래카드 등이 방문객들에게 웃음과 재미를 선사했다.
행사를 주최한 재천문화재단과 청풍면축제추진위원회는 이번 축제를 주민과 함께 즐기는 부분에 초점을 맞춰 '벚꽃 엔딩' 분위기를 이어가기로 했다.
제천시 관계자는 "비록 벚꽃은 졌지만 사흘 간 레이저쇼, 공연무대 등을 다 섭외한 터라 예정대로 진행할 방침"이라고 했다.
이날부터 9일까지 '벚꽃 야경투어'를 여는 단양군도 이른 낙화가 크게 문제될 것 없다는 반응이다.
이번 투어는 사흘 간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단양읍 상진리 수변 소노문 단양~군보건소 1.3㎞ 구간에서 펼쳐진다. 해가 진 뒤 아름다운 야간 경관으로 주민들의 밤 산책 코스로도 큰 사랑을 받는 곳이다.
군 관계자는 "벚꽃이 만개한 지난주 단양을 찾은 많은 관광객들이 올해 벚꽃 엔딩을 단양에서 맞으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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