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미술축제 장' 제14회 광주비엔날레 개막…94일간 대장정 돌입

기사등록 2023/04/06 19:47:46

'물처럼 여리고 부드럽게'오는 7월 9일까지 전시

박서보 예술상 엄정순 작가 코 없는 코끼리 수상

세계 각국 79명 작가 참여 300여개 작품 선보여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6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비엔날레 전시장에서 제14회 광주비엔날레 개막식이 열리고 있다. 2023.04.06. leeyj2578@newsis.com
[광주=뉴시스]김혜인 기자 = 국제 현대미술 축제 장인 제14회 광주비엔날레가 6일 개막을 시작으로 94일간의 대장정에 들어갔다.

이날 오후 광주 북구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야외 광장에선 비엔날레 관계자와 시민 등 10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14회 광주비엔날레 개막식이 열렸다.

이날 개막식엔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지도부, 강기정 광주시장, 박양우 광주비엔날레대표이사, 이숙경 예술감독 등이 참여했다.

프란시스 모리스(Frances Morris)테이트 모던 관장, 2024 베니스 비엔날레 예술감독 아드리아노 페드로사(Adriano Pedrosa) 등 국제 미술계 주요 인사들도 대거 참석했다.

개막식은 환영사, 축사, 최시원 홍보대사 위촉식, 전시개요 설명, 작가소개, 박서보 예술상 시상, 개관 이벤트, 주제 공연 순으로 열렸다.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6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비엔날레 전시장에서 제14회 광주비엔날레 개막식이 열리고 있다. 2023.04.06. leeyj2578@newsis.com

특히 이번 개막식에선 광주비엔날레 사상 최초로 '박서보 예술상'을 시상했다. 국내외 5명의 심사위원이 올해 전시 작품 중 한 작품을 선정한다.

박서보 예술상엔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코 없는 코끼리를 만든 엄정순 작가가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엄 작가는 시각장애인들이 청각과 촉각, 후각으로 느낀 코끼리를 표현한 조형물을 재해석했다.

엄 작가에겐 상금 10만 달러(한화 1억 3000만 원 상당)과 광주시 시조인 황금비상패가 함께 주어졌다.

엄 작가는 "편견의 대상이 됐던 이들과의 작업은 경이로운 경험이었다"며 "결핍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해 배우게 된 계기가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참석자들은 이번 비엔날레 전시가 세계의 변화를 이끌고 문화의 교류의 장이 되길 희망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이번 비엔날레의 전시 주제인 물은 부드럽고 여리지만 강하고 힘이 세서 엄청난 변화를 만들어낸다"며 "이 물을 통해 변화의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병극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은 축사를 통해 "비엔날레는 전 세계가 직면한 문제에 대해 여러 사람이 자유롭고 공존하며 연대하는 방법을 탁월한 예술적 상상력으로 소개하고 있다"며  "동시대의 미술계가 광주 비엔날레와 연결되고 활기차게 교류하는 현장을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개막식에선 일부 시민·예술가들이 박석보 예술상 시상을 앞두고 확성기를 통해 "광주정신 먹칠하는 박석보 예술상 철폐하라"고 외치며 팻말·현수막을 든 채 관객석으로 난입하기도 했다. 경호원들은 이들을 개막식장 밖으로 안내, 큰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제14회 비엔날레는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Soft and weak like water)'를 주제로 오는 7일부터 7월 9일까지 94일간 광주 전역에서 펼쳐진다. 본전시엔 79명의 작가가 참여해 300여 개 작품을 선보인다.

광주비엔날레 개막과 함께 세계 9개국 동시대 미술을 만나볼 수 있는 파빌리온(Pavilion) 프로젝트도 광주시립미술관, 이강하미술관, 양림미술관 등에서 만나볼 수 있다.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6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비엔날레 전시장에서 제14회 광주비엔날레 개막식이 열리고 있다. 2023.04.06. leeyj2578@newsis.com



◎공감언론 뉴시스 hyein0342@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