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세스 2세 사후 1000년 기념 제물
기원전 23세기 건축 건물 추가 발굴
이집트 관광유물부는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대학 소속 고고학자들이 람세스 2세 신전에서 2000개 이상의 양 머리 미라를 발굴했다고 전했다. 고고학자들은 양 머리뿐 아니라 염소, 소, 사슴, 타조의 미라 역시 추가로 발견했다.
고고학팀 책임자 사메 이스칸다르 박사는 "양을 비롯한 수많은 동물의 미라는 나일강에 위치한 고대 이집트 도시인 아비도스에서 람세스 2세를 기리기 위해 바쳤던 제물로 추정된다"라고 밝혔다.
양 머리 미라는 프톨레마이오스 왕조(기원전 350년∼기원전 30년) 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됐다. 고고학팀은 람세스 2세의 재위 기간이 기원전 1279년에서 기원전 1213년 사이였던만큼, 해당 발견이 사후 1000여년이 지난 시점까지 람세스 2세에 대한 숭배가 이어져 왔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고고학팀은 동물 미라 외에도 6왕조(기원전 2323~2150년) 당시 건축된 것으로 추정되는, 대략 5m의 두께 외벽의 '대형 건축물' 역시 발굴했다. 내부에서는 조각상·가죽 신발·의복·파피루스 등이 함께 발견됐다. 일부 출토품은 최소 4300년도 더 이전의 유물로 판명됐다.
이집트 최고유물위원회(SCA) 무스타파 와지리 위원장은 "이번 발견을 통해 람세스 2세 사원이 건설되기 이전 아비도스의 모습과 고대 이집트 신전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얻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집트 관광 유물부는 고고학팀이 추가 연구를 위해 현장에서 작업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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