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항미사일도 여러 가능성 분석 중"
합참 관계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발표한 실체에 대해서는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날 공개보도를 통해 21~23일 사흘에 걸쳐 새로운 수중공격형무기체계에 대한 시험을 진행했다며 핵무인수중공격정 '해일'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북한이 공개한 '해일'은 핵폭탄을 장착한 무인잠수정이라는 것인데, 북한은 이 무기를 '비밀병기'로 칭하며 수중폭발 시험에도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해일'에 대해서는 러시아의 '포세이돈' 어뢰를 모방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의 포세이돈 어뢰는 자율 핵동력 무인 미사일로, 재래식 탄두와 핵탄두를 모두 운반할 수 있다. 포세이돈 어뢰는 100㎞/h의 속도로 이동할 수 있으며, 1만㎞까지 이동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양한 핵탑재 수단을 과시한 것으로 남한을 겨냥한 전술핵 위협이 한층 현실화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한미일 이지스함이 모여 있는 동해 전역 공격 능력을 과시한 것으로 보인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의 해일 어뢰의 사전발사 징후를 포착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덧붙였다.
최일 잠수함연구소 소장은 "북한이 발표한 핵 어뢰는 재충전 기능도 없고, 회수기능도 없다. 핵무기를 탑재하고 목표위치로 가서 폭발만 하면 되기 때문에 기능 측면에서는 매우 단순하고 실현하기 쉬운 기술이다. 다만 그 핵 어뢰 안에 어느 정도 크기의 핵무기를 소형화해 집어넣었는지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최 소장은 "북한은 배터리 항해로 근거리 표적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2년부터 해당 무기를 개발해왔다고 하는 말은 결국 우리를 목표로 했다는 해온 것"이라며 "북한은 이 핵 어뢰의 항해능력과 폭발력을 더욱 키워갈 것이므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러시아의 '포세이돈'과 유사한 방식으로 개발할 가능성이 있다. 북한이 발사한 '해일'은 핵추진이 아닌 어뢰형에 무인자율항행 기능을 결합한 형태로 보인다. 또 배터리 모터형의 전기추진이나, 화학추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홍 실장은 "'수중 핵전략 공격무기체계' 개발사업 차원에서 진행한 것으로 밝혔다. 전략무기급으로 북한은 보고 있으며, 한미 자산에 대한 공격형 무기로 성격을 규정했다. 한미 압도적 해상 전략자산에 대한 억제력, 응징보복능력, 공격능력 과시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미사일이 발사된 지역에 절벽은 있다. 다만 해당 지역은 관광지로 유명한 곳이어서 전망대 등의 시설이 있다. (미사일 발사를) 관측하기 어렵지 않다. 그렇다 보니 절벽에서 무기를 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소형핵탄두와 관련해서는 "전날 장관이 밝힌 것이 가장 정확하고, 그것이 군의 공식 입장"이라고 말했다.
전날 이종섭 국방부장관은 국회 국방위원회에 참석해 핵탄두 소형화 기술과 전술유도무기 탑재 가능성에 대해 "기술이 상당한 수준으로 진전됐을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최근 북한이 이야기하는 전술유도무기 체계 몇 가지에 탑재 가능하다고는 보고 있지 않는다. 다만 가능성에 대해 한미가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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