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영 회장 조사…관계자들도 출석
"'전달 잘됐다'고 했다" 등 진술 확보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 수사3부(부장검사 송창진)는 최근 사건 관계인에게서 '이 회장이 주변에 눈치가 보이니 기사 없이 다녀오겠다고 했다. 전달 잘 됐다. 얘기도 잘 했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수처는 이 회장이 지난 2022년 8월 한재준 대우산업개발 대표와의 통화에서 "방금 경찰 전화를 받았다"며 경찰 측으로부터 수사 정보를 들은 듯한 발언이 담긴 녹취록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김모 경무관(현 서울경찰청 소속)에게 1억2000만원 상당의 뇌물을 제공하고, 약 2억원의 뇌물을 주기로 약속한 혐의를 받고 있다. 대우산업개발이 약 2억원을 마련하고, 한 대표가 1억원을 마련해 이 회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회장은 분식회계 혐의로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에서 수사를 받고 있었다. 경찰 수사가 분식회계를 넘어 개인 혐의로 번졌다. 이 회장은 수사팀 관계자와 함께 근무한 적이 있는 김 경무관을 통해 수사를 무마하려고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경무관은 현재 서울경찰청 소속이지만, 이 회장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던 시기에는 강원경찰청에서 근무했다. 김 경무관은 이 회장 수사팀 소속 경찰관과 2019년 한 경찰서에서 함께 근무한 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는 올해 초 이 같은 내용의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달 21일과 22일, 이달 3일 서울경찰청, 대우산업개발 사무실, 관련자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최근에는 이 회장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공수처는 이 회장에게 뇌물 제공 여부 등에 대해 물었으나, 이 회장은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는 자금의 흐름을 쫓으면서 실제 김 경무관에게 뇌물이 전달됐는지 확인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공수처는 최근 복수의 변호사들에 대한 징계를 청구했다. 공수처는 이 회장이 선임한 변호인들이 이해충돌 등의 우려가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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