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파산한 실리콘뱅크 예금도 전액 지불
위기 확산 막으려 은행 추가 자금 지원
[서울=뉴시스] 강영진 유자비 기자 = 미국 정부가 실리콘 밸리 은행(SVB) 파산이 금융위기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고객이 맡긴 예금을 보험 보증 한도와 관계없이 전액 보증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12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재닛 옐런 재무장관, 제롬 파월 연방준비위원장, 마틴 그뢴버그 예금보험공사(FDIC) 이사장은 공동 성명에서 이같이 결정했음을 밝혔다. 이들은 SVB 예금자들이 13일 자신의 예금 전액을 인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FDIC 이사회와 연준 이사회의 건의를 받고 대통령과 상의했으며 옐런 장관이 FDIC가 SVB 청산을 위해 모든 예금자들을 보호하도록 승인했다"며 "예금자들이 13일부터 모든 예금을 인출할 수 있다. SVB 청산과 관련해 납세자들의 부담은 없다"고 밝혔다.
연준은 미 재무부 채권과 주택담보대출증권 및 기타 담보물을 담보로 잡고 은행들에게 1년 기한의 대출을 지원하는 "은행 투자금 프로그램"을 통해 "예금자들의 모든 요구에 응할 수 있도록" 추가 자금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대 250억달러를 지원한다.
SVB가 지난 10일 파산 수순에 접어들면서 은행권에 미칠 광범위한 파장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2008년 워싱턴뮤추얼 붕괴에 이어 미국 역사상 2번째로 큰 규모의 은행 파산이다. 현재 미국의 예금자 보호 한도는 25만달러지만, 은행은 한도를 넘는 계좌를 상당수 보유하고 있었고 고객들이 이를 전액 받을 수 있다는 보장은 없었다.
이같은 상황이 미칠 파장에 대한 우려는 주말 동안 업계를 뒤흔들었고 정부는 해결책 마련에 나섰다.
또 같은 날 뉴욕주 금융당국이 암호화폐 업계 주요 은행 중 하나인 시그니처 은행을 폐쇄했으며, 당국은 SVB처럼 전액 예금 보호 대책을 발표했다.
NYT는 미 정부의 전면적인 조치가 시스템 전반의 위기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를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재무부 연준 연방예금보험공사는 성명에서 이날 움직임이 "예금자들의 저축이 안전하게 유지되도록 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우리의 약속을 보여준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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