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접종 후 대상포진·급성횡단성척수염 위험 증가

기사등록 2023/03/09 11:44:01

질병청 코로나19 백신 안전성연구센터 분석 결과

길랑 바레, 다발성 경화증 등 위험 증가하지 않아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이필수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지난해 11월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김내과 의원에서 코로나19 동절기 2가 백신 추가접종을 하고 있다. 2022.11.30.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당국이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안정성을 검토한 결과 대상포진과 급성횡단성척수염(ATM)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9일 코로나19 백신 안전성연구센터가 실시한 주요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추진단은 그간 코로나19 백신 접종 안전성의 근거에 대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검토를 위해 안전성연구센터를 운영했으며, 센터는 지난해 9월 개소 후 세 차례 발표회를 통해 국민적 관심이 높은 8ㄱ 질환과 코로나19 백신 접종 간 연관성에 대해 분석했다.

먼저 급성횡단성척수염의 경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및 mRNA 백신 접종 후 발생 위험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

아스트라제네카와 같은 바이러스 벡터 백신 접종 후 급성횡단성척수염은 2022년부터, mRNA 백신 접종 후 급성횡단성척수염은 올해 2월14일부터 관련성 의심 질환으로 지정돼 의료비가 지급된다.

대상포진의 경우 월별 발생률을 고려하면 위험 구간에서 질환 발생 위험이 증가했다. 단 접종 차수와 연령별로 일관되지 않은 결과가 나와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길랑-바레 증후군 및 밀러-피셔 증후군의 경우 접종 후 발생 위험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낮게 나타났다.

이 밖에 급성파종성뇌척수염(ADEM), 다발성경화증, 혈소판 감소증을 동반하지 않는 혈전 관련 질환 등은 접종 후 발생 위험 증가가 나타나지 않았거나 오히려 발생 위험이 더 낮았다.

추진단은 "센터를 지속 운영함으로써 객관적인 근거를 기반으로 코로나19 백신 안전성을 지속 감시할 계획"이라며 "백신의 장기적 안전성을 함께 검토하기 위해 기존에 분석한 질환도 새로운 자료가 축적되거나 추가적인 의과학적 근거가 제시될 경우 재분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추진단은 고위험군 영유아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참여를 권고했다.

미국에서 영유아 대상 접종 효과성 및 안전성 조사 결과 접종 후 감염 예방 효과는 최소 4개월 이상 지속됐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화이자 3013명, 모더나 5011명 접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심각한 증상은 보고되지 않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도 2만4283명의 영유아 중 접종 후 이상반응 대부분이 일반 이상반응이었고, 심각한 이상반응은 매우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추진단은 "영유아 접종의 효과성과 안전성이 확인되고 있는 만큼, 면역저하나 기저질환을 보유한 영유아는 내원 중인 의료기관 주치의와 상의해 접종에 참여해 달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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