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조로부터 수억원대 금품수수 의혹
"1원 한 푼 안 받아…소명 후 돌아올 것"
[서울=뉴시스]고홍주 기자 = 전국건설산업노조(건설노조)로부터 한국노총 복귀를 대가로 수억원대 뒷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직 한국노총 수석부위원장이 "의혹이 사실이면 노동계를 떠나겠다"며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강모 전 한국노총 수석부위원장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열리는 긴급회원조합대표자회의에 출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전부터 건설노조와 관련된 매점매석 같은 일들이 있다 보니 그렇게 눈초리를 받고 있지만, 돈을 요구한 적도 없고 1원도 받은 적 없다"고 했다.
앞서 조선일보는 강 전 수석부위원장이 지난해 9월 경기 고양시 행주산성에서 한국노총 간부였던 A씨를 만나 건설노조로부터 돈을 받았다며 그 일부를 A씨에게 나눠주려 했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강 전 수석부위원장은 "집행부 직책수행 문제와 관련해서 2시간가량 만난 것이고, 헤어질 무렵 '이거 돈이다' 하고 장난친 것일 뿐이었다"며 "돈이 아니라 서류뭉치와 약 같은, 선물세트 같은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강 전 수석부위원장은 이날 열리는 대표자회의 마지막에 의혹과 관련해 조합원들에게 직접 해명할 계획이다.
그는 "일단 의혹의 당사자이고 노총과 조합원에 피해를 줬으니 나름대로 사과할 부분이 있다"며 "저는 제명도 필요 없고 소명이 될 때까지 모든 직책을 내려놓고 깨끗해지면 다시 돌아오겠다고 선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 전 수석부위원장 의혹이 불거진 이후 한국노총은 "지난해 건설노조를 제명하는 과정에서 입증했듯이 비리와 적당히 타협하거나 대충 무마하지 않을 것"이라며 "수사 결과 사실로 밝혀질 경우 건설노조 때와 마찬가지로 단호하고 원칙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내부에 진상조사단 꾸려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이날 긴급회원조합대표자회의를 통해 조합원들의 의견을 모으겠다는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adelant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