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감독 "호주전, 여유있게 이겨야 한일전 올인"[2023 WBC]

기사등록 2023/03/08 13:06:44 최종수정 2023/03/08 15:55:04

9일 호주와 WBC 1라운드 첫 경기…10일 한일전

호주전 선발 묻는 질문에는 말 아껴

[도쿄=뉴시스] 김선웅 기자 = WBC 대한민국 야구대표팀 이강철 감독이 8일 일본 도쿄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03.08. mangusta@newsis.com
[도쿄=뉴시스] 김희준 기자 = 결전을 앞둔 이강철 한국 야구 대표팀 감독이 호주전 승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면서 한일전 각오도 함께 드러냈다.

이 감독은 8일 오전 일본 도쿄돔에서 진행된 공식 훈련을 마친 뒤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첫 경기라 호주전에 집중하고 있지만, 한일전의 무게감은 다들 아실 것"이라며 "첫 경기를 이겨야 한일전을 편하게 치를 수 있다. 호주를 여유있게 이기면 투수를 최대한 아낄 수 있고, 11일에 경기가 없으니 일본전에 '올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WBC 1라운드에서 호주, 일본, 체코, 중국과 함께 B조에 속한 WBC 대표팀은 9일부터 결전에 돌입한다. 9일 호주와 첫 경기를 치른 뒤 10일 한일전에 나선다. 11일 하루 휴식을 취하고, 12일과 13일은 체코와 중국을 만난다.

그간 이 감독은 첫 경기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숙적' 일본과의 대결을 생각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한일전을 염두에 두고 호주전 승리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했다는 것이다.

체코와 중국은 전력상 한 수 아래로 평가되고, 일본은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막강한 전력을 구축했다. 한국으로서는 일단 호주를 이겨야 8강 진출이 수월해진다.

호주를 잡으면 한층 부담을 덜고 일본전에 임할 수 있다. 팀 분위기를 고려해도 호주전 승리는 반드시 필요하다.

한국은 국제대회에서 8차례 호주를 상대해 모두 승리를 거뒀다. 자신감을 갖고 있지만 방심하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이 감독은 "이전까지 호주에 진 적이 없어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있다. 전력상인 통계로도 우리가 우위다"면서도 "하지만 야구는 모른다. 강자와 싸운다는 정신으로 임하겠다.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고 굳은 각오를 내비쳤다.

이어 "8연승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있다. 최근 국제대회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올해 WBC에서는 KBO리그를 위해, 팬들의 성원에 답하기 위해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호주전 선발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각 팀이 이날 오후 9시까지 WBC 조직위원회에 1차전 선발 투수를 제출하는 가운데 이 감독은 "오늘 저녁에 발표가 될 것"이라고만 답했다.

6, 7일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 한신 타이거스와 평가전을 치르면서 이 감독은 달라진 구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선발에 대한 생각은 변함이 없는데 최근 경기로 인해 중간 투수 기용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면서 "기존에 생각했던 것과 달리 쓸 수 있는 카드가 2~3명 정도 더 나왔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국의 강점을 묻는 질문에  "빠른 발을 가진 선수와 장타력을 가진 선수가 고루 분포된 것, 탄탄한 수비다. 투수진에서도 신구조화가 잘 이뤄졌다"고 답한 이 감독은 "일본을 벗어나 (4강이 열리는)미국 마이애미에 가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다짐했다.

그는 "오랜만에 실전이라 긴장되지만 가벼운 긴장이라고 생각한다"며 "선수들도 말은 하지 않지만 비장한 각오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얼굴에 나와 있다. 즐기는 모습도 좋아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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