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중소·벤처기업, 주 4일제로 능률↑
시차출퇴근제·자율재택·유연근무제도
직장인들 사이에서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 중요한 가치로 떠오르면서 일부 중소·스타트업 기업들은 직원들이 근로시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미 기존의 주 5일제에서 벗어나 주 4일제 근무로 돌아선 곳도 있다.
앞서 정부가 주 52시간제 개편 방안을 발표하면서 '근무시간의 선택지를 넓히는' 주 4일제와 시차 출퇴근제 등이 하나의 선택지로 떠올랐다. 이런 가운데 선제적으로 주 4일제를 도입해 직원들의 워라밸과 능률을 동시에 챙기는 기업들이 주목 받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교육 전문기업 휴넷은 지난해 7월부터 매주 금요일을 휴무로 하는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했다. 이후 본격적인 주 32시간 근무를 시행 중이다. 근로시간은 단축됐지만 연차 소진, 임금 조정 등의 제한은 따로 두지 않았다.
휴넷은 이 외에도 주 1회 재택근무제, 원하는 시간에 출근할 수 있는 시차출퇴근제, 5년 근속 시 1개월 유급휴가를 지원하는 학습휴가제 등을 시행 중이다. 휴넷은 주 4일제 시행 이후 직원행복지수가 66.9점으로 전년 대비 6.1점 상승했다고 전했다. 변화는 채용 분야에서도 나타났다. 주 4일제 시행 이휴 휴넷의 채용 지원율은 약 14배 가량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한킴벌리도 격주로 주 4일제를 시행 중이다. 유한킴벌리는 매달 둘째, 넷째주 금요일마다 '재충전 휴가'라는 이름으로 직원들에게 휴식을 제공하고 있다. '재충전 휴가'가 아닌 첫째, 셋째주 금요일에는 회의 없이 자기 일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포커스 데이'를 운영 중이다.
'포커스 데이'는 직원들의 능률을 높이기 위해 기획돼 올해 초부터 시행 중이다. 유한킴벌리는 주 3일 오프라인 출근 후 2일 재택근무를 하는 제도도 시행 중이다. 현장을 뛰는 영업직원의 경우 회사에 굳이 들어오지 않고 고객을 만날 수 있도록 한 현장출퇴근제도 있다.
이커머스 마케팅 플랫폼 기업 스토어링크도 지난 2020년부터 전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주 35시간 근무제를 도입했다. 스스로 재택근무 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 '자율 재택제'와 오후 1시부터 4시까지의 코어타임만 준수하면 나머지 업무시간은 조정이 가능한 '유연근무제' 등도 시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근무를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제도적 장치들을 마련해 직원들의 근무 만족도를 향상시키고 있다"며 "나아가 자율성을 기반으로 업무의 집중도를 높이는 차별화된 기업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6일 현행 주 52시간제를 주 최대 69시간까지 일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이 담긴 '근로시간 제도 개편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개편안 취지에 따라 출퇴근 시간, 주 4일제 등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선택적 근로시간제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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