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공개매수 실패…31일 주총 표싸움 '극심' 예상

기사등록 2023/03/06 17:27:48 최종수정 2023/03/06 18:04:45

SM 지분 0.98%만 추가 확보…갤럭시아에스엠 물량 제외하면 단 4주

[서울=뉴시스] 하이브 사옥. 2023.02.10. (사진 = 하이브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하이브(HYBE)의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 주식 공개매수가 실패로 돌아갔다.

하이브는 지난달 10일부터 지난 1일까지 에스엠 주식을 공개매수를 진행한 결과 23만3817주의 응모가 있었으며 이를 모두 매수했다고 6일 공시했다. 1일은 공휴일이라 실제 마감일은 지난달 28일이었다.

지분율로 따지면, 0.98%에 불과하다. 특히 공개매수 응찰 사실을 공시한 갤럭시아에스엠의 물량(23만3813주)을 제외하면 불과 4주만이 공개매수에 응찰했다.

애초 하이브는 주당 12만원에 SM 전체 발행 주식의 25%를 추가 공개매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런데 이 목표량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냈다. 이 전 총괄의 잔여 지분(3.65%) 등을 더하면 19.43%다. 이 지분엔 풋옵션 계약이 있어 하이브는 올해 안에 확보하게 된다.

이에 따라 하이브는 불안한 상황에 처했다. 지난 3일 이 전 총괄이 SM을 상대로 제기한 카카오의 신주·전환사채(CB) 발행 금지 가처분이 인용되면서, SM 경영권 인수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해선 지분 30%가량이 필요하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에선 카카오가 가처분 인용으로 9.05%의 지분을 확보하지 못했음에도, 주식 매입에 나설 것이 유력하다고 본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 등에서 투자 유치한 실탄 등이 두둑하기 때문이다. 하이브 역시 이에 맞서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브의 공개매수 성적이 저조하면서 하이브, SM·카카오가 오는 31일 예정된 '제 28회 정기주주총회'에서 각각 내세운 이사진 선임을 놓고 벌일 표대결이 더욱 중요해졌다.
[서울=뉴시스] SM엔터테인먼트, 하이브 로고. 2023.02.20. (사진 = SM·하이브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하이브는 이재상 하이브 아메리카 대표 등 7인의 이사와 1명의 감사 후보군을 제안했다. SM 현 경영진은 장철혁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11명을 추천했다.

주주제안 캠페인 홈페이지를 연 하이브는 경영의 전문성과 투명성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주주들에게 서한을 보낸 SM 현 경영진은 SM 레거시와 아티스트 존중을 호소하고 있다. 또 SM은 이날 이사회 제안 캠페인 웹사이트 '세이브 에스엠(SAVE SM) 3.0'을 확대 개편했다.

주총 전까지 양 측의 극심한 여론전이 이어질 예정이다. SM의 소액주주 지분율은 60% 이상이라 이들의 표심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한편에선 SM 팬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소액주주 운동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하이브와 SM·카카오의 격전이 다시 예고되면서 SM 주가는 다시 뛰었다. 이날 종가는 13만100원이다. 지난 3일 종가 12만9200원보다 900원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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