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품목 늘렸지만 생산성은 105% 증가
내년부터 AI, 빅데이터 활용해 업그레이드
기장군 장안읍 반룡산업단지에 있는 대성종합열처리는 이 같은 관점에서 주목되는 회사다. 고주파열처리라는 ‘뿌리산업’ 영역에서 모범적인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통해 뚜렷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1995년 설립돼 사상구에서 2019년 현재의 부지로 확장 이전해온 대성종합열처리는 부산테크노파크 등의 도움으로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박차를 가했고 지금도 꾸준히 성능을 높여가고 있다.
이 회사는 현대차, 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 회사와 포드, GM, 크라이슬러, 벤츠, 테슬라 등 글로벌 자동차 회사에 엔진부품 등 일부 차량용 부품의 고주파 열처리를 담당하고 있는 회사다.
스마트 공장으로 변신하기 전에 이 회사는 주문 제품이 입고 되면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기록했다. 후속 작업 공정에서도 여러 종류의 작업 기계 마다 별도로 작업자가 수기를 했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리고 에러도 많이 발생했다. 열처리 작업을 해야 할 부품이 바뀌었음에도 깜빡 잊고 기존 작업 상태에서 작업을 진행하거나, 작업자가 교체될 때 기존 작업자의 처리 내용을 확인하지 못해 에러가 나는 경우가 많았다. 또 주문 회사에서 품질 검사를 하러 올 때면 수많은 서류들을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는데 지금은 자동화되고 데이터화 돼 있어 검사하러 오는 회사 관계자들이 매우 흡족해 한다는 설명이다.
지금은 입고 때부터 바코드가 찍혀 ‘입고 식별표’에 따라 작업 단계별 이력관리가 빈틈없이 이뤄진다. 또 모든 열처리 기계마다 회사 중앙 서버로 연결돼 있는 모니터가 달려 있어서 작업자는 클릭 두 세 번이면 모든 작업을 간단히 지정할 수 있다. 작업이 단순해 진 만큼 에러율은 거의 제로(Zero)에 가깝다. 작업자가 눈으로 확인하던 불량품 선별도 센서를 통해 기계가 대신하니 실수가 있을 수 없다.
스마트공장 구축으로 생산품목을 12개 이상 늘렸지만 업무생산성은 105% 이상 증가했다. 완성품 불량률과 공정품 불량률은 각각 28%, 49.4% 감소했으며 고객 클레임도 45.3% 감소했다.
특히 이 회사는 구축한 스마트팩토리의 업그레이드 작업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 부설연구소 이상엽 선임연구원은 “고주파를 사용하는 작업환경이다 보니 작업 데이터를 컴퓨터로 전송할 때 영향을 주는 경우가 가끔 발생했는데 지금은 기계 옆에 임시 데이터 저장소를 설치해 저장한 뒤 작업이 끝나 고주파가 발생하지 않을 때 서버로 데이터를 전송하게 하는 등 지속적으로 스마트 환경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또 지난해 10월부터 2개월 동안 부산대학교로부터 스마트공장 진단 컨설팅을 받았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열처리 조건을 더욱 일정하게 맞추고 설비 고장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수준으로 업그레이드 할 예정이다. 또 작업환경뿐만 아니라 적정재고 유지 등 공장 운영 전반에 걸친 스마트화 수준을 한층 더 높일 계획이다.
박종규 대표는 “사업 환경이 스마트화 하지 않으면 더 이상 생존할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행동에 옮긴 것은 2005년 중소기업청의 기술혁신형 과제를 진행하면서부터였다”고 소개했다. 중소기업의 스마트팩토리화에 있어 정부의 역할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회사의 스마트팩토리 구축은 매출증가로 이어졌다. 2019년 52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는 94억원으로 3년만에 80%나 증가한 것이다. 열처리 업계의 매출은 재료비가 포함되지 않는 개당 100~200원 하는 순수 가공비만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결코 적은 게 아니라는 것이 박 대표의 설명이다.
박 대표는 또 “열처리 공장 하면 떠올렸던 모습에 비하면 공장에 아주 깨끗하지 않느냐”면서 “깨끗한 환경은 젊은 층의 구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귀띔했다.
현재 이 공장에는 23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는데 거의 전원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를 보유하고 있고 다양한 복지시설을 갖추고 있다. 대학과 대학원에 다니는 직원들에게는 등록금을 전액 지원할 뿐만 아니라 부설연구소에는 연구결과에 따른 성과급도 지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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