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주요 3개 사업부문 모두 거쳐…LG그룹 공채 출신 첫 여성 CEO에
2023년 국내 화장품 업계 최초 'MWC' 참가…미니 타투 프린터 '임푸린투' 공개
LG생건, 2013년부터 TF 구성해 '뷰티테크' 연구해와…현재 전문 마케팅부서까지
'LG그룹 첫 공채 여성 CEO(최고경영자)' 이정애 신임 LG생활건강 대표이사 사장이 올 초 신년사를 통해 "고객 가치 관점에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소통해 달라"고 주문했다.
"브랜드와 제품에 대해 '정말 참신하다'거나 'LG생활건강이 이런 특색 있는 시도도 하는 회사야?'라는 얘기가 회사 안팎에서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도 했다.
◆LG생활건강 주요 3개 사업부문 모두 거쳐…LG그룹 공채 출신 첫 여성 CEO에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에 중국 봉쇄라는 대외 변수를 맞아 18년간 LG생활건강을 진두지휘했던 차석용 부회장이 지난해 말 용퇴하고 그 후임으로 이 대표가 선임됐다.
이 대표는 1963년생으로 이화여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6년 LG생활건강에 입사한 이후 ▲생활용품사업부장 ▲럭셔리 화장품 사업부장 ▲음료 사업부장 등 핵심 요직을 두루 거쳐 전체 사업과 조직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다.
이 사장은 LG그룹 신입 사원 공채 출신 최초의 여성 CEO로도 유명하다. 생활용품 분야에서 마케팅 업무를 시작한 이후 헤어케어·바디워시·기저귀 등 다양한 제품군의 마케팅을 맡아왔다.
2011년 생활용품 사업부장을 역임할 당시 차별화 마케팅으로 어려운 사업 환경을 뚝심 있게 돌파하고, 제품 프리미엄화를 성공적으로 진행하는 등 '생활용품시장 1등' 지위를 확고히 강화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또 럭셔리 화장품 ▲'후' ▲'숨' ▲'오휘' 브랜드의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 시킨 공로도 높게 평가 받았다.
◆LG생건, 2013년부터 TF 구성해 '뷰티테크' 연구…현재 전문 마케팅부서까지
새해 이정애호(號) LG생활건강이 처음 선보이는 '신선하고 특색 있는' 시도는 '뷰티테크'다. LG생활건강은 국내 화장품 업계 최초로 ICT(정보통신기술) 모바일 산업 분야 세계 최대 박람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 참가한다.
오는 27일부터 나흘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에서 LG생활건강은 글로벌 뷰티테크 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미니 타투 프린터 'IMPRINTU'(임프린투)를 선보인다.
LG생활건강이 '뷰티테크' 시장에 발을 붙인 건 2013년이다. 당시 뷰티테크를 연구하는 인력을 TF 형식으로 처음 꾸렸고 2015년 클렌징 미용기기 '튠데이지 듀얼 스핀 스파'와 이듬해인 2016년 스킨케어부터 베이스 메이크업까지 혼자서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튠에이지 스마트 탭핑 세라믹'을 선보였다.
이후 2017년부터 뷰티테크 관련 개발 부서가 만들어졌다. 그 전까지 프로젝트 팀 형태로 운영되던 인력 풀이 한데 모여 정식 부서로 탄생한 것이다. 이어 뷰티테크 전문 마케팅 부서도 구성돼 사내에서 뷰티테크 관련 자체 개발 역량을 지속해서 육성 중이다.
LG생활건강은 2017년 토탈 안티에이징 미용기기인 '갈바닉 스킨 엑스퍼트'를 선보여 홈케어족을 공략했고, 2020년에는 바디 탄력을 관리해주는 'CNP Rx 튠에이지 EMS 바디 마사저', 토탈 스킨케어 LED 디바이스 '스마트 LED 트리플 엑스퍼트(LED 케어)'를 출시했다.
지난해에는 미국 기업 파루크시스템즈와 손잡고 전문가들이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 맞춤형 염모제 시스템 ‘엘지 치 컬러 마스터®(LG CHI Color Master®)를 개발했다.
고객이 원하는 헤어컬러를 그 자리에서 바로 제조해 제공하는 고객 맞춤형 염모시스템으로, 헤어스타일리스트와 고객은 인공지능(AI) 가상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를 통해 염색 후 모습까지 예측할 수 있다.
LG생활건강은 해당 제품을 미국 100여개의 헤어살롱에 설치했고, 앞으로 캐나다 등 북미 전역과 유럽 등으로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화장품 업계 최초 'MWC' 참가…미니 타투 프린터 '임푸린투' 공개
LG생활건강은 그간 축적한 화장품 노하우와 기술력을 접목해 미니 타투 프린터 IMPRINTU(임프린투)를 개발했다.
이를 국내 화장품 업계 최초 MWC에서 공개함으로써 고객 경험의 혁신을 선도하는 기술과 의지를 알리고, 해외 진출까지 노린다는 계획이다.
IMPRINTU(임프린투)는 즉흥적으로라는 뜻의 ‘impromptu(임푸롬투)’와 인쇄 즉 ‘print(프린트)’를 결합해 탄생한 것으로, 자신의 개성을 즉흥적으로 표현하기를 즐기는 MZ세대의 특성을 반영했다.
모바일 앱 기반으로 뷰티테크를 구현한 임프린투는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안전하게 실제 타투의 감성을 그대로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한 손에 쥘 만큼 작은 크기(95x61x78㎜)로 휴대성이 뛰어나고, 고객이 임프린투앱에서 타투 디자인을 선택하거나 원하는 사진 또는 그림을 올리면, 최대 600dpi의 고화질 이미지를 피부 및 적합한 소재의 의류에 쉽게 그려 넣을 수 있다. 프린터 전원을 켜고 인쇄 준비까지 2~3초면 충분하다.
임프린투로 새긴 타투는 피부에 약 하루 정도 지속된다. LG생활건강 색조연구소에서 자체 개발한 피부 화장용 '비건 잉크'를 사용해 남녀노소 안전하고 선명하게 즐길 수 있다. 또 인식 센서의 감도를 높이고 피와 기기 노즐 간격을 최적화해 속도에 관계없이 원본 그대로 이미지를 인쇄할 수 있다.
LG생활건강은 올해 2분기부터 국내 및 북미를 시작으로 유럽 등에 임프린투를 차례로 출시할 예정이다. LG생활건강 측은 "독특한 방식으로 자기표현이 자유로운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하여 일상속에서 다양하게 활용 가능한 패션 및 뷰티 아이템으로 각광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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